[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SK가 투자한 원자력기술 기업 테라파워가 와이오밍주에서 실증단지 착공에 나선다.
SK는 10일(현지 시간)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착공식을 열고 4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 원자로인 '나트륨(Natrium)', 전력 생산 장비 등 기타 제반 공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 중 4세대 SMR 착공에 나선 것은 테라파워가 최초다.
이날 착공식에는 테라파워 창업자인 빌게이츠(Bill Gates)와 크리스 르베크(Chris Levesque) 테라파워 CEO, 마크 고든(Mark Gordon) 와이오밍 주지사, 유정준 SK온 부회장 겸 SK아메리카스(Americas) 대표 등이 참석했다. 나트륨 원자로는 끓는 점이 880도로 높은 소듐을 냉각재로 이용한 고속로로, 발전 출력을 높이면서도 폐기물이 적고 안정성이 우수하다.
테라파워는 오는 2030년까지 SMR 실증단지를 완공하고 상업운전까지 돌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2년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당시 약 3000억원)를 투자해 선도 투자자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실증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SK는 테라파워와 함께 아시아 사업 진출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증단지는 워런버핏(Warren Buffett)이 소유한 전력회사 파시피콥(PacifiCorp)의 석탄화력발전소 부지 내에 345메가와트(MW)급 단지로 구축된다. 이는 약 25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테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DOE·Department of Energy)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ARDP·Advanced Reactor Demonstration Program)의 일환으로 약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지원받으면서 상업화 속도전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너지업계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실증에 가장 먼저 성공한 기업이 SMR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무환 SK㈜ 부문장은 "테라파워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 민간기업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상업화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며 "향후 테라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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