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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오 안보' 강화…차바이오 반사이익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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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바이오 제한하는 '생물보안법' 발의…입법 절차 진행 중
40여 개발사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 공략 추진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관련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의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폴 김(Paul Kim)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마티카바이오) 대표가 지난 4일 (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차바이오그룹 CI
차바이오그룹 CI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올해 1월 말 미국 의회가 발의한 생물보안법을 배경으로 한다. 이 법안은 의회가 선정한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과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 정부가 기조에 따라 제약 시장에 타격을 줄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국민의 유전 정보가 중국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틱톡 모회사인 중국기업 바이트댄스의 미국 퇴출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3월에는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가 법안을 통과시켰고, 현재 입법 절차를 밟고 있다. 향후 의회 투표를 거쳐야 최종 법으로 제정될 수 있다. 생물보안법에 포함된 기업은 중국 우시앱텍과 우시바오로직스, BGI 등이다. 이들 회사는 이번 바이오USA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에는 중국 제약사의 유전 정보 수집 제한은 물론 미국 연방과의 계약, 보조금 및 대출 등 자금을 제공받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조 바이든 정부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해당 법안을 지지하며 추가적인 행정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바이오협회(Biotechnology Innovation Organization·BIO) 주관 설문 조사 결과, 응답 기업 124개사 중 79%가 중국에 기반을 둔 CDMO 또는 중국이 소유한 제조업체와 최소 1개 이상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우시앱택이 북미 시장에서만 거둔 매출은 약 169억6500만위안(한화 약 3조2000억원)이고,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약 79억9000만위안(한화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를 두고 김 대표는 "미국 내 600여 개의 CGT 개발사가 있다. 그중 제조시설의 보유 여부와 파이프라인 종류·개수 등 다양한 요인을 분석, 적합한 개발사를 선정해 집중 공략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티카바이오도 CGT 분야에서 2022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차바이오텍의 CDMO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이용해 전 세계 바이오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폴킴 마티카바이오 대표가 4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차바이오그룹 제공]
폴킴 마티카바이오 대표가 4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차바이오그룹 제공]

마티카바이오는 2019년 차바이오텍의 글로벌 확장 목적으로 설립된 자회사다. 미국 텍사스에 거점을 두고 주로 CGT 기반 CDMO에 집중하고 있다. 마티카바이오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마티맥스(MatiMax)' 세포주다. 세포주 개발은 바이오 치료제 개발의 첫 단추이자 기본이 되는 플랫폼이다. 어떤 세포주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최종 개발 품목 품질과 안전성, 생산성 등 경쟁력을 좌우한다.

여기서 마티맥스의 경쟁력은 빠른 분열 속도다. 일반 동물 세포 기반 세포주의 속도는 24시간인 데 비해 마티맥스는 30% 정도 더 빠른 17시간이다. 이는 CGT의 대량 생산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서 생산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CDMO에 유리하다.

현재 CGT 시장에 나온 제품은 많지 않다. 개발·생산 과정은 일반 의약품과 달리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이다. 일반 의약품의 경우 이미 확립된 화학적 경로와 표준화된 절차를 거치는 반면 CGT는 생명공학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여서 세포 배양 등 복잡한 생물학적 공정이 필요하고, 규제 기관에서도 이를 고려해 더 엄격한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현재 임상이 필요한 CGT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허가받은 CGT가 늘어나면서 CDMO 시장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에만 7개, 2024년 1분기 3개 CGT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 허가받았다는 것이 마티카바이오 측의 설명이다.

특히 마티카바이오는 2021년 대규모 바이럴 벡터 생산을 위해 바이오리액터(세포 배양기)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이 시스템은 싱글유즈(Single-use) 방식인데, 고정된 용기와 배양기 등을 사용하는 멀티유즈(Multi-use) 시스템과 달리 배양기 등을 사용 후 폐기함으로써 오염을 막고 멸균 효과를 높인다. 또한 멀티유즈는 세척, 검증 등 복잡한 단계가 필요하지만, 싱글 유즈는 이런 과정을 생략해 운영을 단순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이점이 있다. 마티카바이오는 이를 바탕으로 CGT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차바이오그룹 관계자는 "이번 바이오USA에서 마티카바이오는 40여 개의 CGT 업체와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며 "현재 다른 개발사들과도 접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KBPRC)에 따르면 CGT 시장은 오는 2027년 약 417억7000만 달러(한화 54조8231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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