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것을 두고 야당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사업성이 불투명한 탓에 '국면 전환용'이 아니냐는 의심을 드러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이번 발표가 하락세의 지지율을 전환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 발표는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발표에 따르면 추정 규모가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 및 가스전으로, 금세기 최대 규모라는 가이아나 광구보다 큰 규모"라면서 "정부 전망대로 충분한 매장량을 확인한다면, 고통에 신음하는 민생과 경제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도 역시 국회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매장량이나 사업성을 확인하기도 전에 대통령이 매장 추정치를 발표한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며 "이러한 의심 어린 시선에서 자유롭고자 한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는지 매장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시추를 해봐야 알 수 있다는 것 아닌가"라면서 "사업성과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일 텐데, 결과는 기대 이하일 가능성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하기 전에 스스로 차분해져야 한다"면서 "관련 보고를 듣는 순간 바닥 수준인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로 보인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뜬금없는 대통령, 뜬금없는 여당"이라며 "대통령의 첫 국정 브리핑 소재가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 있다'였다"고 비판했다.
허 대표는 "돋보일만한 대목에는 대통령이 나서고, 책임지고 반성해야 할 대목에는 철저히 숨어 있는 참으로 비겁한 대통령"이라면서 "오늘 대통령이 국민 앞에 설명했어야 할 내용은 총체적 안보 불안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밝히고, 잇따른 훈련병 사망 사건에 대해 사과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오늘 김정숙 여사 특검법을 발의한다고 하는데, 세상에 여당이 특검을 발의하다니 놀랍도록 창의적인 발상"이라며 "모든 것이 뒤죽박죽인 윤석열 정부고, 이 뜬금없음과 무능력의 끝이 과연 어디일지 국민은 아뜩하기만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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