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강원도 인제 12사단 군부대에서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다 쓰러져 숨진 가운데 해당 군부대 훈련병의 어머니가 불안과 함께 가해자의 처벌을 촉구했다.
12사단 군부대 한 훈련병의 어머니 A씨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 아들 말로는 간부님들이 너무 잘해주고 계신다고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친구는 너무 안 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너무 죄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군이라는 것이 닫혀 있는 상황이지 않나. 말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당장 우리 아이들이 무슨 일이 없겠지만 자대 배치를 받는다거나 훈련병들이 새로 들어왔을 때 이런 일이 없으리라는 법이 없지 않나. 그런 것들이 제일 걱정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또 "군대에서 혹시 아이들한테 '이렇게 하라'고 단속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부분들이 전체적으로 걱정이 된다"고도 했다.
아울러 문제의 '얼차려'에 대해 "떠들었다는 이유로 이런 기합을 받았다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시정명령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먼저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며 "그 과정을 건너뛰었다. 개인 의견일 수 있지만 이건 가혹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건 훈련이 아니다. 군기 훈련이라고 하는데 '훈련'이란 글자가 안 들어갔으면 한다. 아이 다리의 인대가 터지고 근육이 다 녹았다. 이것은 고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중대장은 왜 이런 걸 시켰는지 아무도 아는(들은) 사람이 없다. 적어도 상해치사 정도로 중대장에게 벌을 물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오후 5시 20분쯤 강원도 인제의 모 부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인 25일 끝내 사망했다.
이후 해당 훈련 과정에서 완전군장을 멘 채 구보를 하거나 팔굽혀펴기를 하는 등 육군 규정에 위반된 행위가 이뤄졌단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해당 '얼차려'를 지시한 중대장 등 간부 2명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고 경찰은 군으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아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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