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제77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유색인종 참석자에 대한 한 경호원의 인종차별적 태도가 논란이 된 가운데, 10만 유로(약 1억5000만원) 규모의 소송이 제기됐다.
이 경호원은 같은 행사에서 그룹 소녀시대 출신 윤아에게도 인종차별적 태도를 보여 논란을 일으켰다.
1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겸 패션 TV 진행자인 사와 폰티이스카는 최근 칸 영화제 주최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폰티이스카는 "레드카펫에서 난폭하게 막아선 경호원 때문에 정신·육체적 피해는 물론 나의 명성에도 흠집이 생겼다"면서 주최 측에 10만 유로의 손해보상을 요구했다.
폰티이스카는 사건이 일어난 다음 날 소셜미디어(SNS)에 당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폰티이스카가 뤼미에르 대극장 계단에서 관객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려 하지만 경호원이 제지하며 극장 안쪽으로 밀어낸다. 폰티이스카는 저항하다가 자리에 주저앉기도 했다.
폰티이스카는 "당시 입장권을 가지고 있었고 잘못한 것도 없었다"면서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조직위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조직위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경호원은 영화제 기간 내내 참가자들과 마찰을 빚었다. 지난 19일 그룹 소녀시대 출신 배우 윤아가 레드카펫에 들어섰을 때도 팔로 과도하게 막아 취재진과 소통을 방해하는 등의 행동으로 국내에서도 논란이 됐다.
그는 미국 걸그룹 데스티니 차일드 출신 켈리 롤랜드와도 같은 문제로 논쟁을 벌였고, 도미니카 출신 여배우 마시엘 타베라스와는 몸싸움까지 했다. 이 경호원에게 과도한 제지를 당한 대상이 모두 유색인종이라는 점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번졌다.
롤런드는 "레드카펫 행사에는 나와 전혀 비슷하게 생기지 않은 여성들도 참석했는데, 그들은 (해당 경호원에게) 야단맞거나 밀려나거나 떠나라는 소리를 듣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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