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간편식 제품 수요가 날씨 등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주문과 배송 시간 간격을 줄여야 한다." (편의점 CU가맹점주협의회)
"다른 편의점들처럼 하루 전 주문을 받아 제품을 배송해야 한다. 간편식 수요가 늘어 배송 지연 등의 문제가 생기는데, 지금처럼 '당일 주문-당일 배송'을 지속하기는 어렵다." (CU 본사 BGF리테일)
고물가 현상 속 편의점 간편식 소비가 증가하면서 관련 제품 주문과 배송시스템을 둘러싼 편의점 본사와 가맹점주 간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일선 가맹점에 간편식 제품을 배달해주는 시간을 주문 시간 하루 이후로 조정하겠다고 공지하자, 가맹점주들은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일방적 통보라며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GF리테일은 30일부터 당일 오전 10시까지 주문을 받아 다음날 오후 6시 제품을 배달해주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지금까지는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오후6시 매장으로 제품을 배송해 왔다. 주문부터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이 24시간 길어지는 셈이다.
이에 대해 가맹점주들은 본부 비용을 점주에게 전가하는 불공정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CU가맹점주협의회는 28일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BGF리테일이 점주의 동의를 받지 않고 간편식 주문 및 배송 방식을 일방적으로 조정해 통보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협의회는 "간편식 제품 입고 시간이 24시간 늦춰지면 가맹본부 등은 비용을 절감하고 가맹점은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가맹본부의 제품 준비 등의 대응시간이 길어지는 대신, 일선 가맹점에선 소비자 대응 시간이 짧아진다는 뜻이다.
가맹점주들은 당일 예상 판매량, 날씨 등을 감안해 제품별 물량을 산출한 후 발주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제품 입고 시간이 하루 늦춰지면 주문 다음 날의 예상 판매실적을 산출해 '예측 발주'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데, 불확실한 예측으로 인해 제품 판매가 저조할 경우 폐기량이 늘어나면서 수익 감소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본부의 비용을 점포에 전가하는 행위가 더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간편식 입고 24시간 연장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BGF리테일의 주장은 가맹점주협회의 입장과 판이하게 다르다. 간편식 수요 증가에 따른 배송 지연이나 제품 결품 등의 가맹점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에서 배송-입고 시스템 변경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동종업계인 GS25와 이마트24는 진작부터 하루 전 발주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배송시스템을 공지한대로 변경하게 되면 안정적인 생산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이에 간편식 품질 향상과 배송 시간 안정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가맹점주들의 '예측 발주'라는 측면과 관련해서는, 당일 주문-당일 배송 시스템을 유지하더라도 하루나 이틀간의 판매량을 예측해 발주해야 하는 것이기에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또 BGF리테일은 시스템 변경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혼란과 손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변경에 따른 초기 운영 안정화를 위해 별도의 폐기지원제도 도입 및 매출 활성화를 위한 프로모션 등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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