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뒤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33)과 관련해 일부 팬들이 "정치권 이슈를 은폐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기를 바란다"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김호중 갤러리'에 따르면, 김씨의 팬들은 이 같은 성명문을 공개했다. 성명문은 김씨가 구속된 지난 24일 직후 게시판에 올랐다.
성명문에는 "24일 법원에서 김호중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과 관련해 팬들은 재판부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그동안 김호중과 소속사 측의 잘못된 행동으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는 입장이 담겼다. 또 "김호중이 향후 성실하게 조사받고 재판을 통해 합당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김호중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자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는 팬들의 진심을 너무 곡해하지 말아달라"며 "'마라톤 생중계'를 연상케 하듯 수사 과정이 일거수일투족으로 언론에 노출된 부분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부디 김호중을 향한 수사 기관의 날카로운 칼날이 '정치권 이슈를 은폐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김호중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 후 증거인멸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본부장 전모씨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영장이 발부됐다.
김호중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등)를 받으며, 음주 사실을 부인하다 사고 열흘 만에 이를 인정하고 경찰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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