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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날뛰는데…삼성전자·하이닉스 팔아치운 연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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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호실적에 SK하이닉스 비롯한 반도체주↑
순매도 1위 삼성전자, 하이닉스도 순위권
조선, 화장품으로 눈돌리는 연기금

[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엔비디아가 또다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관련주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엔비디아 훈풍을 제대로 입은 SK하이닉스부터 삼성전자까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두 종목을 팔아치운 연기금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발표 이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상승세를 보인다. [사진=삼성전자, SK하이닉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전날(22일)까지 유가 증권시장에서 8634억원을 팔았다. 2월부터 4월까지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으로 활약하던 모습과는 반대의 행보다.

연기금은 특히 반도체주와 밸류업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삼성전자는 4698억원으로 순매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565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는 간밤에 발표한 엔비디아 호실적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에 매출은 260억4000만달러(35조6000억원),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8366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46억5000만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5.59달러를 상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금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매도는 시장 평가와 역행하는 모습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상회한 실적과 10:1 액면분할·분기 배당금 150% 인상 등의 긍정적 결과를 발표했다"며 "이는 국내 반도체 업종에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과 동시에 외국인 수급 유입을 기대케한다"고 평가했다.

이를 증명하듯 SK하이닉스 주가는 23일 개장 이후 곧장 20만원을 돌파했으며, AI반도체 관련 종목들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엔비디아가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방향성을 다시 한번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신제품 블랙웰(Blackwell)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액면분할, 분기 현금배당 150% 증액 등 호재 역시 다양하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다음 성장의 물결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연말 출시 예정인 블랙웰 칩에서 올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다.

다만 연기금이 새로이 매수한 종목들도 충분히 가능한 선택이라는 의견도 있다.

연기금은 이달 HD현대마린솔루션을 1698억원으로 가장 많이 매수했다. 지난 2월 상장한 에이피알도 491억원 사들였다. 지난 4월 19일까지 18만원 대로 떨어졌던 LG이노텍을 474억원 순매수했으며, LG생활건강(269억원)·아모레퍼시픽(60억원) 등 화장품 업종 주식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섹터는 하반기 수출 중심의 성장 가도를 달릴 것"이라며 "관련해 매출 기대치 상향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또한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북미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량 부진을 고부가가치 카메라 모듈 제품으로 극복하고 있다"며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로 역사적 최하단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황태규 기자(dumpl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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