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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치킨값 인상 배경 두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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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부자재 가격 급등 이유…"해바라기유 50% 섞고도 가격 인상 단행"
가맹점 수익 보전 위한 조치라지만 광고비 부과 여전…"마리당 300원"
소비자 반응은 "이해하기 어렵다"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제네시스BBQ(비비큐)가 후라이드 치킨 가격을 이달 말 3000원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치킨 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BBQ의 경우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업계 빅3'로서 굳이 가격인상의 전면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제너시스BBQ가 이달 31일부터 대표 품목인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 등의 가격을 약 1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제네시스BBQ 본사. [사진=김태헌 기자]
제너시스BBQ가 이달 31일부터 대표 품목인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 등의 가격을 약 1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제네시스BBQ 본사. [사진=김태헌 기자]

23일 BBQ 발표에 따르면 이달 31일부터 대표 품목인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 가격을 기존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기존 2만15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약 15% 가격을 인상한다. 당초 23일자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가맹점주들의 준비미흡 등의 이유를 들어 8일 미뤄 가격인상에 나선다.

BBQ측은 이번 제품가 인상에 대해 원·부자재 가격 상승, 최저임금, 임대료, 유틸리티 비용 상승 및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라이더 비용 급등으로 가맹점의 악화된 수익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BQ 관계자는 "무엇보다 가격을 조정하게 되어 BBQ를 사랑해주시고 이용해주시는 고객들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지속되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최저임금, 임대료, 유틸리티 비용 상승 및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라이더 비용 급등으로 가맹점의 악화된 수익 개선을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BBQ의 경영실적이 크게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3대기업이 가격인상의 선두에 나선 것을 두고 논란이 적지 않다.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만 봐도 매출은 역대 최대치인 4765억원, 영업이익은 6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제 올리브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기존 올리브유 100%에서 해바라기유 50%를 섞은 튀김유를 사용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659억원)보다 약 1% 낮아진 수준으로 선방했다.

이 때문에 본사의 영업이익을 일부 줄여 가맹점과 상생하는 대신, 가맹점을 볼모로 치킨 가격을 앞장서 올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들의 시각은 이번 가격 인상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광고·선전비 등을 줄여 치킨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경기 남양주에 거주하는 A씨는 "뉴스를 보면 매년 치킨 회사들 영업이익이 수백억원을 넘는데, 또 가격을 올리는 이유를 도통 모르겠다"면서 "주 1~2회 먹던 치킨을 끊고, 그 돈으로 아이가 가고 싶다는 태권도를 보낼 계획"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BBQ측은 이번 가격 인상 요인을 가맹점의 악화된 수익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가맹점에 광고·선전비를 매년 80억~90억원 부담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율배반적 설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BBQ는 지난해에만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등으로 약 200억원 을 지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수준을 광고·선전비에 지출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BBQ는 2022년 기준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로 234억원을 집행했고, 이중 본사는 145억원(62%), 가맹점은 89억원(38%)을 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BBQ는 치킨 1마리 당 300원의 광고비를 가맹점에 부과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이은 치킨 가격 인상과 관련해 "프랜차이즈 본사는 치킨 가격을 올릴 때마다 가맹점을 위한 것이라는 핑계를 대고 있지만, 이는 사실 본사의 영업이익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가맹점을 위해 가격을 올렸다면 본사가 공급하는 물품의 가격을 동결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프랜차이즈는 가격 인상 조치 후 두어 달 지나면서 공급 제품가도 함께 올려 결국 본사 이익을 챙기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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