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 정상들 앞에서 "안전하고 혁신적이며 포용적인 인공지능(AI)를 만들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화상연설을 통해 "AI는 산업 혁신과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삶과 일하는 방식,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의 장점을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혁신의 과정에서 AI의 악용을 최소화하고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 전세계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AI 서울 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열린 'AI 안전성 정상회의'의 후속 회의다. 윤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를 포함한 주요 7개국(G7) 국가 정상들과 삼성, 아마존,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네이버 등 국내외 빅테크 기업 대표들이 화상으로 참여했다.
이 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기술을 통한 인류 사회 공헌은 삼성의 핵심 가치"라며 혁신과 포용을 위한 삼성의 노력을 설명했다. 그는 "삼성은 전 세계 엔지니어를 응원하고 청년들을 교육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가와 국가, 그리고 사회 내부의 기술 불평등과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삼성의 기술·제품을 통해 모든 기업과 사회, 나아가 전 인류가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의 고효율·저전력 반도체가 기업들이 비용과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한 AI 서비스를 개발·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아울러 삼성의 서비스와 제품에 AI 기술을 접목해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접근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회장은 "함께 하면 해 낼 수 있다"며 "삼성은 글로벌 사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안전하고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AI 기술을 개발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협업을 통해 AI가 지금 세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기술의 중심에는 사람을 둬야 한다',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에 기반해 AI 기술·제품을 추구해 왔다. 매년 세계적 석학과 AI 분야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으는 'AI포럼'을 통해 미래 AI 기술의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제7회 AI포럼에서는 △안전 △신뢰 △지속가능성을 핵심 주제로 내세웠다.
'모두를 위한 AI' 기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수원 디지털시티에서AI 반려로봇 '볼리'의 시연을 본 후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며 "독거노인을 위한 기능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제품들은 가벼운 터치만으로 문을 제어하거나 말로 기계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 등 장애인·노약자가 가전기기를 사용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는 다양한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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