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가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운데 사고 당일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소속사 본부장이 해당 카드를 삼켰다고 진술했다.
22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증거 인멸 혐의를 받는 김 씨 소속사 본부장 A씨는 사고 이후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사고 차량의 메모리카드를 삼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카드에는 사고 당일 김 씨의 음주 정황, 소속사 관계자들과 대화 내용 등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있어 김 씨의 행적 및 소속사와 사건 은폐 여부 등을 파악할 결정적 증거로 꼽힌다.
해당 차량 외에도 사고 전 김 씨가 유흥주점 이동 당시 탔던 차량, 사고 후 경기도 구리시 한 호텔로 이동하기 위해 탑승한 소속사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역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사고 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이후 사고 발생 3시간 뒤 김 씨 매니저가 김 씨 옷을 입고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자백한 점, A씨가 김 씨 차량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점, 소속사 대표가 '운전자 바꿔치기'는 본인 지시라고 밝힌 점 등 이들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당사자인 김 씨는 줄곧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발뺌했으나 음주 운전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최근 소속사를 통해 사실을 자백하고 사과했다.
이어 지난 21일에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3시간 동안 사건 조사를 받았다. 이후 "취재진 앞에 나갈 수 없다"며 6시간가량을 경찰서에서 버티다 출석 9시간여 만에 경찰서를 나왔다. 그는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냐.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고 말하며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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