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경상남도 사천시의회가 조규일 진주시장이 제안한 사천-진주 행정통합론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천시의회는 21일 오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 논의 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사천-진주 행정통합을 제안한 조규일 진주시장은 제안을 즉각 철회하고 사천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윤형근 사천시의장은 "30여년 전 진주와 사천은 공동으로 나동광역쓰레기매립장을 건설한 적이 있지만, 사천 쓰레기는 지금까지 단 한 장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생활쓰레기 광역소각장 설치 문제도 진주의 반대로 무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와서 조 시장은 선 행정통합, 후 설치를 논의하자고 한다"며 "이는 자기 이익만 챙기려는 얄팍한 꼼수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진주가 경남의 혁신 도시로 결정됐을 때 진주는 잔치집 분위기였지만, 반면 사천은 한 뿌리에서 성장하고, 동일한 생활권인 진주로부터 배신·배반을 당하는 아픔만 가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난 20일 사천·진주 행정통합을 제안했다.
그는 제안 배경에 대해 "우주항공청 개청을 앞두고 우주항공 산업의 발전에 더 많은 기폭제를 담아주기 위해서는 통합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정치적 셈법 앞세운 전략적 차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천시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진주혁신도시 조성 당시를 문제 삼으며 서운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들은 "(당시) 사천시가 양 지자체의 미래 발전과 협력을 위해 정촌지구에 혁신도시를 조성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진주는 우리의 바람을 묵살했다"고 했다.
또 "여러가지 생채기가 여전히 아물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뜬금없이 행정통합을 주장하고 나선 조 시장의 의도는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 시장을 겨냥해 "행정통합에 의한 공동발전이라는 허울을 뒤집어 쓴 정치적인 야욕에서 비롯된 욕심으로 여겨진다"며 "적당한 욕심은 발전의 원동력이 되지만 과도한 욕심은 반드시 화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정치적인 욕심을 버리라"고 충고했다.
윤 의장은 또 "섭천 쇠가 웃겠다. 조 시장이 사천-진주 행정통합을 제안했으니, 말도 안되는 일로 터무니 없다는 진주방언으로 돌려드린다"는 조롱 섞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조 시장의 일방적 행정통합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사천시민이 겪게 될 불이익을 사전에 차단하고, 독자생존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천=임승제 기자(isj20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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