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우리나라 최고 교육집단으로 꼽히는 서울대에서 집단 성범죄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후배 여학생들의 얼굴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을 텔레그램에 유포한 서울대 출신이 구속됐으며 피해자는 최소 1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허위영상물 제작 및 유포 등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서울대 피해 여성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라온 사진을 합성해 음란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약 20명이며, 이 중 12명은 경찰에 고소장을 낸 상태다.
A씨는 서울대를 10년 이상 다니면서 피해자들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피해자의 합성 음란물뿐만 아니라 신상 정보까지 퍼뜨려 성적으로 조롱했으며, 심지어 텔레그램 대화방 내용을 피해자들에게 보내 심리적 압박도 일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범행은 3년 넘게 이어졌다. 그는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된 뒤에도 범행을 이어왔다고 한다. 경찰이 조사 당시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피해 여성들은 음란물 합성에 이용된 범죄 사진이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이라는 공통점을 확인하는 등 직접 가해자를 찾아 나섰다. 이후 각자 연락처에 공통으로 겹치는 이가 A씨인 것을 알게 됐다.
이에 경찰에 수사 요청했지만 수사 단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 포렌식에서 관련 데이터가 나오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리됐다. 검찰에도 이의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피해자들은 법원을 찾아 해당 사건을 재판에 넘겨달라며 재정 신청했다. 그 결과, 사건을 재판에 넘기는 것이 타당하다며 수사 기관들의 판단을 뒤집었다.
결국 경찰은 재수사에 착수하면서 지난달 핵심 피의자 A씨가 구속하는 한편 A씨 외에도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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