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NH농협생명이 CM(디지털)채널 영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채널 경쟁력을 키워 방카슈랑스 25%룰 적용 제외에 대비하고, 건강보험 등 보장성 신계약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17일 "디지털 채널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컨설팅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컨설팅 업체는 농협생명의 디지털 채널 영업 전략을 수립한다. 단기·중장기 목표와 구현 방향을 정하고, 중점 과제와 긴급 과제를 제안한다. 옴니 채널도 강화한다. 옴니 채널은 온오프라인 관계없이 소비자가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업계에선 농협생명이 방카슈랑스 25%룰 적용 예외 종료에 대비해 디지털 채널을 강화한다고 관측한다.
방카슈랑스 25%룰은 은행이 판매하는 특정 보험사의 상품 비중을 25%로 제한하는 규정이다. 농협생명은 지난 2012년부터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농협생명은 신계약 대부분을 전국 시군구에 있는 농축협에서 모집한다. 작년 말 기준 농축협 등 금융기관보험대리점(방카슈랑스)이 모집한 수입 보험료는 9381억원이다. 이는 전체 수입 보험료(9546억원)의 98%다.
문제는 특례 연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회가 특례를 3번(총 15년) 연장했고, 경쟁 보험사들 사이에서도 특례 연장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중앙회와 금융지주 간 갈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방카룰 25%는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으로 이뤄진다. 이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관이다.
특례가 종료되면 농협생명의 초회보험료와 순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방카룰 25%를 적용하면 농협 보험의 신계약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37.8%, 20.2%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건강보험 등 장기 보장성 인보험 판매를 늘리려고 디지털 채널을 강화한다는 의견도 있다.
장기보험은 생보사가 판매에 집중하는 상품이다. 장기보험을 많이 팔수록 보험계약마진(CSM)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CSM은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익의 현재 가치다. 보험사는 CSM을 일정 비율로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농협생명이 디지털 채널을 강화하는 건 방카 25%룰 적용 제외 연장을 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과 건강보험 등 장기보험을 판매하려는 전략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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