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청래 최고위원을 향해 '갈라치기 말라'고 비판하자 정 최고위원이 진화에 나섰다. 내홍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 정 최고위원이 한발 물러난 것으로 보이지만 우 의원의 국회의장 후보 당선에 분노하는 당원들이 실재한다며 우 의원의 '갈라치기' 발언을 문제삼았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6일 정 최고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라는 글이었다.
정 최고위원은 해당 글에서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께 미안합니다. 당원과 지지자분들을 위로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당초 명심(明心·이재명 의중)과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얻은 추미애 당선인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고 우 의원이 선출되는 대이변이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에서 "(정 최고위원이)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들을 분리시키고 그걸 갈라치기 하는 그런 게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의 주인은 당원이냐, 의원이냐의 문제가 깔린 게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걸 왜 분리해서 보는지 모르겠다"며 "당원과 국민들이 뽑아낸 사람들이 국회의원 당선자들이니, 저는 그걸 너무 지나치게 분리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이 작심 비판하고 나서자 정 최고위원은 재빠르게 수습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 의장 후보님, 제 뜻은 그게 아닙니다"라는 글을 통해 "오해를 푸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원들과 의원들의 생각이 괴리됐고, 추 당선인이 아닌 우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것에 대해 분노하는 당원들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실제 당심(당원들의 마음)과 의심(국회의원들의 마음)의 차이가 너무 멀었고, 거기에 실망하고 분노한 당원들이 실재한다"며 "누구라도 나서서 위로하고 그 간극을 메워야 하는 노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갈라치기 할 의도도 그런 마음도 손톱만큼도 상상한 적이 없다"며 "갈라치기라고 말하는 순간 갈라치기처럼 비칠 수 있기에 그 발언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당심과 의심의 거리를 좁히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신임 의장 후보자께서도 이 점을 헤아려 주시고 당원과 지지자들의 바람대로 잘 해주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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