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태국 파타야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하고 드럼통에 시신을 유기한 일당 중 1명이 추가로 경찰에 붙잡혔다.
14일(현지시간)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2시 10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경찰 주재관, 현지 경찰 공조를 통해 살인 혐의를 받는 20대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이달 초 공범 2명과 함께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관광객 B씨를 납치·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지난달 30일 관광을 위해 태국에 입국했다. 이후 지난 7일 B씨의 어머니는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B씨가 불법 마약을 물속에 버려 피해를 입혔다. 8일 오전 8시까지 300만 바트(약 1억1200만원)를 가져오지 않으면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았다.
B씨 모친은 이를 주태국 한국대사관에 신고했고 대사관은 태국 경찰에 협조를 요청해 B씨 행방 수색에 나섰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지난 2일 방콕 후아이쾅 지역의 한 클럽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이에 경찰은 클럽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고 3일 오전 2시쯤 한국인 2명이 B씨를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향한 것을 확인했다.
이후 이들은 렌터카에서 다른 트럭으로 차량을 갈아탔으며 파타야 한 저수지 인근의 숙박시설을 빌린 사실도 파악됐다. 해당 트럭은 4일 오후 9시쯤 짐칸에 검은 물체를 실은 채 숙박시설을 빠져나간 뒤 저수지 인근에서 1시간가량 주차했다가 시설로 돌아왔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잠수부들을 투입해 저수지를 수색했고 그곳에서 숨진 B씨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드럼통을 발견했다. 당시 B씨의 손가락 10개가 모두 절단돼 있는 등 고문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로 한국인 3명을 특정한 경찰은 현지 경찰과 공조에 나섰다. 이 중 1명은 지난 9일 태국에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고, 경찰은 소재 추적을 통해 지난 12일 오후 7시 46분쯤 전라북도 정읍에서 그를 체포했다. 이어 A씨 역시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경찰은 현재 캄보디아 및 태국 경찰 측과 A씨 국내 송환을 두고 일정을 협의 중이며 태국 주변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공범 1명에 대해 현지 경찰과 공조해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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