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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서울에"…수도권으로 번지는 전셋값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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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 올 들어 아파트 전세 거래 늘며 전셋값도 올라
부족한 입주 물량·비아파트 전세 기피 영향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서울 전셋값이 상승곡선을 이어가는 가운데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전세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거래가 늘고 전셋값도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 부동산 업체에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송파구 부동산 업체에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다섯째 주(4월 29일 기준) 경기도 주간 아파트 가격은 0.05%, 인천은 0.10% 상승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각각 0.95%, 1.75%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에서 전셋값이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수원시 영통구와 팔달구가 올해에만 각각 3.97%, 3.44% 올랐고 고양시 일산서구 2.73%, 구리시 2.30% 등 서울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2% 이상 오른 지역이 다수 나왔다. 인천에서는 부평구(2.70%)와 연수구(2.16%)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

단지별로도 전세 신고가가 나왔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수원 팔달구 매교동 '매교역푸르지오SK뷰' 전용 84㎡는 지난달 5억1000만원(8층)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고 성남 중원구 도촌동 '신흥역하늘채랜더스원1단지' 전용 59㎡도 5억원으로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업계에서는 서울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서울과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매매 시장이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도권 전세를 택하는 이들 또한 늘어난 셈이다. 또한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가율이 높은 비아파트 전세를 기피하면서 아파트 전세로 수요자가 몰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시도별 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는 1만3152명이 순유입돼 전국에서 가장 유입 인구가 많았고 인천이 9681명으로 뒤이었다. 고령화 여파로 전국 인구 이동 규모는 전년 동월에 비해 감소했지만 인천 유입인구는 지난해보다 1878명 늘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전세사기 등 여파로 아파트 전세로 수요가 몰리고 서울에 전세를 얻지 못하는 수요자는 외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최근 집값이 오르지 않는다고 예상한 수요자가 늘어난 점도 전세 수요를 늘린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인구 유입이 늘어나면서 전세 매물 가뭄도 이어지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8일까지 집계된 경기·인천 아파트 매물은 4만4432건(경기 3만7308건·인천 7124건)으로 지난 1월 1일 4만8315건(경기 4만75건·인천 8240건)과 비교해 약 8% 감소했다. 인천에서만 13.6% 감소했고 경기도는 7% 매물이 줄었다.

이달 서울 입주물량이 나오지 않으면서 한동안 수도권 전셋값 상승은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이달 경기도에서 5675가구, 인천에서 2563가구 등 총 8238가구가 입주한다. 4월 3790가구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지난해 평균 입주물량인 1만4359가구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적은 물량이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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