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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빅뱅"…양보 없는 재건축 수주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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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시범 등 재건축 수주전…대교는 올해 안 시공사 선정 기대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대교·시범아파트 등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정비사업을 따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수익성 높은 사업지로 각광받는 데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재건축 정비계획안 주민공람을 마치고, 도시계획위원회 안건 상정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올해 안에 시공사 선정과 사업시행인가 신청까지 하겠다는 목표다.

여의도 대교아파트에 건설사가 설치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이효정 기자 ]
여의도 대교아파트에 건설사가 설치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이효정 기자 ]

조합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초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대교아파트의 사업 속도가 기대보다 더 빨라진다. 대교아파트는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자문사업 1호 사업지로 최고 12층짜리 4개 동, 576가구 규모의 단지가 용적률 469.79%를 적용 받아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의 4개 동 1000가구 규모로 변신한다.

정희선 대교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장은 "3차 자문 회의를 바탕으로 6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정비사업 변경안이 논의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위원회 안건 통과에 맞춰 환경영향평가 등을 같이 준비해서 향후 통합 심의도 바로 받도록 투트랙 전략으로 같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시공사 선정 시 건설사들의 제시하는 조건은 조합원들에게 이익이 가도록 최대한 합리적이고 현실 가능한 조건인지 살펴보겠다"며 "아파트 인테리어나 조명, 조경까지 세세한 사항도 준비해서 향후 공사비의 기준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물밑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정 조합장은 "단지 내 현수막은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스스로 설치한 것"이라며 "다른 건설사들도 조합 사무실에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대교아파트 사업장은 회사의 중점 사업장으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교 외에도 건설사들은 여의도 재건축 단지를 찾느라 분주하다. 향후 시범아파트, 목화아파트 등 다른 여의도 재건축 정비사업도 건설사들의 관심이 큰 영향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여의도 재건축아파트 중 시범아파트에 관심 없는 건설사가 없을 것"이라며 "시범아파트의 경우 여의도에서 가장 큰 단지로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향후 시공사 선정에 나설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3월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이 포스코이앤씨와 맞붙어 수주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대우건설이 수의계약으로 공작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따내는 등 여의도는 건설사들의 수주고를 채우는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여의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보다 수익성이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으니, 건설사들이 모두 관심을 갖는 것"이라며 "건설사가 상급지에 자사 브랜드 아파트를 세우면 광고 효과도 있지 않겠냐"고 전했다.

다만 일부 단지는 서울시와의 갈등이 변수다. 시범아파트는 노인복지시설을 기부채납하라는 서울시와 이를 반대하는 조합의 갈등이 불거졌다.

공사비도 변수다. 한양아파트 수주전 당시 현대건설이 제시한 3.3㎡당 공사비는 824만원으로 700만원대를 제시한 포스코이앤씨를 꺾었다. 그럼에도 최근 천정부지로 높아지는 비용 부담에 서울의 다른 사업장 곳곳에서는 추가 공사비 책정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중개업소 관계자도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 때도 포스코이앤씨가 유리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는데, 현대건설이 선정된 것은 결국은 공사 조건이 중요하단 얘기"라면서 "공사비, 인건비가 계속 올라가고 공사 기간도 늘어날 수 있어 건설사들이 어떤 조건을 내걸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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