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경기 이천에서 3선에 당선된 송석준 의원이 2일 후보군 중으로는 처음으로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송 의원은 주요 경쟁자로 거론되는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에 대해선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게 맞다"며 '(이 의원 제외는) 상당히 위험하고 문제있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시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는다는 것은 고난의 길이 될 것이다. 하지만 오로지 국민·나라·당을 위해서 가야할 길이라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지난 4.10 총선에서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참패했다"며 "국민 신뢰를 저버린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철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한 분골쇄신의 노력으로 당의 환골탈태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아울러 △경제·사회·안보 등 3대 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하는 책임있는 여당 △대내외 소통 강화 △오만한 자세와 태도 변화 등 '3대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국민 신뢰 회복 발판을 마련하고, 거야를 상대로 국회를 정상화시키는 데 앞장서는 원내지도부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송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내비친 이철규 의원과 추경호 의원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두 분 모두 존경하고 그분들의 능력을 충분히 평가한다"면서 "제가 먼저 선언한 것은 동료 의원들의 출마를 촉구하고자 하는 측면도 있다. 보다 경쟁적인 방식으로 보다 더 적임의 원내대표가 선출돼야 우리 당의 경쟁력이 좋아진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당 내에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는 '찐윤' 이철규 의원 원내대표 비토설에 대해서는 "그런 말씀을 하는 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선거 패배 책임을 특정 한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고 안일한 분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무소속으로도 당선된 바가 있고, 당이 어려울 때마다 악역을 자처하고 구심점이 되려 노력한 분"이라며 "이 의원에게 모든 책임을 넘기고 (출마가)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갈라치기' 식의 문제가 있는 시각"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공정한 기회 속 당선자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선택을 받은 분이 원내지도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료 의원과의 의견 교환 여부에 대해서도 "주변에 당선 축하 전화를 드리면서 당 내 분위기를 감지했다"며 "시간관계상 충분한 대화는 못나눴지만 필요한 분들과는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당초 오는 3일로 예정됐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출마 후보 부재로 9일로 연기된 가운데, 유력시됐던 '친윤 핵심 이철규 추대설'은 당 내 제동 심화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도 일부 이 의원과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차기 원내대표 선거와 관해 '오해받을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무주공산' 분위기에 이날 출마를 공식화 한 송 의원에 이어 윤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3선 추경호 의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고심 중"이라며 주말 내로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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