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지난해 고물가의 수혜를 톡톡히 봤던 급식업계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병원 단체 급식 선두업체인 CJ프레시웨이는 길어진 의료 갈등과 휴진 등의 여파로 실적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급식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는 올해 1분기 매출 716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영업이익은 10.34% 늘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분위기를 올해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단체급식 부문에서 SK하이닉스, CJ제일제당 등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일부 사업장과 주거형 식음 서비스를 제공하는 용산센트럴파크 수주 등을 통해 외부 시장의 신규 수주를 지속 확대한 것이 실적 증대를 이끌었다. 미쉐린 가이드, 블루리본 서베이, 백년가게 등 유명 맛집의 시그니처 메뉴를 구내식당에서 제공하는 등의 전략도 주효했다.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는 식자재를 공급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고객사 대상 전용 상품을 개발하고 사업 확장을 위한 비즈니스 맞춤형 '360솔루션'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웰스토리가 360솔루션을 제공한 외식 프랜차이즈 고객사의 전체 가맹점 수가 전년 대비 40% 증가하기도 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 증가율인 9.7%와 비교해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신세계푸드 역시 급식 부문 호조로 실적 성장이 예고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3618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8%, 영업이익은 21.74% 증가한 액수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식 경기 둔화 및 원가 관련 부담은 잔존하나, 급식 중심의 개선된 대외변수에 따른 식수 증가 및 단가 인상 효과가 영업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대형사업장 및 군급식 등 식수 확대 효과가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비상장사인 아워홈은 따로 분기 실적을 공개하진 않지만,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1분기 목표했던 실적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고객사 사내식당 수주 확대에 집중하고 있으며,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한 플렉스테이블 등과 같은 사내식당 차별화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며 2019년 이후 4년 만에 '매출 3조 클럽'에 진입했던 CJ프레시웨이는 올해 1분기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CJ프레시웨이가 올해 1분기 매출 7470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30% 감소한 수치다.
CJ프레시웨이의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의 원인은 병원 파업에 따른 영업 차질이다. CJ프레시웨이는 병원 단체 급식 1위 사업자로, 서울 5대 대형병원 중 두 곳의 단체 급식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 파업 사태가 길어지며 손실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체급식 매출은 최대 수주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나 병원 파업 영향으로 성장률 둔화 및 수익성 하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병원 파업 영향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태가 더 장기화할 경우 다른 급식업체의 2분기 실적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CJ프레시웨이 외에도 주요 급식 업체들이 병원 급식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길어지는 파업 사태에 당황스럽다는 분위기"라며 "상황이 이어질 경우 관련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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