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저녁 비공개 회동에 나선다.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앞두고 조 대표를 만나는 만큼 조 대표가 제안한 의제가 반영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이 대표와 조 대표의 만찬 회동이 비공개로 진행된다"며 "만찬 종료 후 서면으로 약식 브리핑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역시 공지를 통해 "양당 대표가 오늘 저녁 식사를 겸한 비공개 회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먼저 (조 대표에게) 연락했다"며 "평소 잘 알던 분이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필요가 있어 저녁 한번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두 당의 대표가 회동하는 것은 지난 3월 5일 조 대표가 이 대표를 예방한 지 52일 만이다. 이날 회동에선 조 대표가 제안한 '범야권 연석회의'가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연석회의는 조 대표가 지난 22일 전북 전주에서 진행한 '전북총선승리보고대회'에서 이 대표를 향해 영수회담 전 "범야권 대표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달라"고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 제안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야당 목소리를 듣고자 하면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기본소득당 등 야당 대표와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되지 않나"며 조 대표의 제안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지난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의 적지 않은 지지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국회 운영의 일차적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면서 "조국혁신당과 사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은 '범야권 연석회의'에 대해 답을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날 오전 조국혁신당 첫 원내대표로 선출된 황운하 의원은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것은 민주당이 범야권 맏형 역할을 맡아 범야권의 목소리를 영수회담에 담아낸다면 발언에 훨씬 무게가 실리지 않겠냐는 취지였다"고 말한 바 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전날(24일) "조 대표의 진지한 제안을 좀 더 깊이 고민해 주시고 이 대표가 어떠한 답을 주면 고맙겠다"고 얘기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연석회의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두 당 대표의 만남으로 인해 교착 상황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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