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카카오뱅크는 단순한 금융 앱이 아닙니다. 매일 로그인하지 않으면 심심한 그런 앱이죠."
윤제헌 팀장과 장영훈 매니저의 이 한마디는 카카오뱅크 서비스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매일 용돈 받기'와 '쿠폰 사고팔기' 서비스도 '고객이 어떻게 하면 카카오뱅크 앱을 재밌게 즐길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기자는 윤제헌 결제서비스팀장과 장영훈 그로스마케팅팀 매니저를 만나 카카오뱅크 서비스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봤다.
카카오뱅크의 서비스는 출시 후 고객들의 반응이 예상을 뛰어넘는다. 미션을 수행하면 카카오뱅크로부터 용돈을 받는 '매일 용돈 받기' 서비스 출시(지난해 8월) 이후 미션에 참여한 고객의 앱 체류 시간은 50% 늘었다. 앱 방문 건수도 증가했다. 12월 '쿠폰 사고팔기'도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가 55만명을 넘어섰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월간 앱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말 1758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서비스나 이벤트를 기획할 때 항상 고객분들이 어떻게 하면 재밌게 즐기면서 혜택을 받아 갈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장 매니저의 말이다. 매일 용돈 받기도 데일리용돈 받기 프로모션과 타임 마켓 같은 미션으로 마치 게임 같은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잘 융합했다.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카카오뱅크는 사용자환경과 경험(UI·UX)을 고객 친화적으로 재해석해 고객 호응이 높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객 불편을 잘 해소했다. 윤 팀장은 "3000원짜리 쿠폰을 갖고 중고 카페에서 입씨름을 하지만 안전 거래도 안 되고 만나서 거래하자니 너무 사소하다. 카카오뱅크 계좌만 등록하면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마치 배달앱이 있기 전엔 전화로 주문하던 걸 까맣게 잊을 만큼 편리해졌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이런 서비스들은 업계에서 처음이 아니다. 윤 팀장은 "카카오뱅크가 '모임 통장'이나 mini를 출시하기 전에도 시중은행에서 유사한 서비스는 있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만큼 UI·UX와 편의성을 갖추긴 어려웠다"고 했다. 최근엔 시중은행에서도 앱 편의성을 높이고 모임 통장을 선보이는 등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굳건했다. 그는 "카카오뱅크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점이 뭘까를 많이 고민했다. 은행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내놨지만, 카카오뱅크를 해지하고 넘어가는 경우는 드물다"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선 무작정 비용을 들여 혜택을 많이 줄 수는 없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는 관점을 다르게 바라봤다. 윤 팀장은 "반드시 돈으로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최저 검색처럼 중요한 정보나 서비스들을 알려주는 것도 고객 입장에서는 혜택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효율적인 서비스를 위해 카카오뱅크가 주목한 건 고객의 일상생활이다. 장 매니저는 "생활 속에서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가 카카오뱅크를 통해 쉬워지고 편리해지고 혜택까지 준다면 앱을 방문할 유인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쿠폰 사고팔기'는 고객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고 '매일 용돈 받기'는 고객들의 일상생활에 침투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목표도 금융 앱이 아닌 생활밀착형 앱이다. 윤 팀장은 "다양한 종류의 앱테크를 제공해 카카오뱅크를 단순한 금융 앱이 아닌 생활밀착형 서비스앱으로 인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장 매니저도 "카카오뱅크 혜택을 받기 위해 습관적으로 들어오면 좋을 것 같다"면서 '하루 100만명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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