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젊은 세대와 여성 근로자일수록 취업할 때 임금보다 근무 여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 여건을 화폐적 가치로 환산하면 시간당 임금 상승 폭도 커진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근무 여건(Job amenity) 선호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직업을 선택할 때 근무 여건을 주요 고려 사항으로 여기는 근로자 비중은 지난해 말 31.5%로 나타났다. 임금을 주요 고려 사항으로 여기는 비중(26.8%)을 넘어섰다.
근무 여건 지수가 높은 직업은 법률, 감사 사무 종사자, 상품 기획·홍보 및 조사 전문가, 기타 전문 서비스 관리자, 법률 전문가, 디자이너 등이다. 이런 직업들은 육체적 활동이 적고 유연근무, 재택근무 등을 활용할 수 있어 근무 여건이 양호하고 개인의 업무 역량도 키울 수 있다.
반면 근무 여건 지수가 낮은 건설업 및 기계조작원 등은 육체적 활동이 수반되며, 단순 반복 위주의 강도 높은 업무가 많아 직업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실제로 근무 여건이 좋을수록 직업 만족도가 높았다. 직업 만족도가 높다고 응답할 확률은 근무 여건 지수가 가장 높은 그룹(5분위)이 가장 낮은 그룹(1분위)보다 14.9%포인트(p) 높았다.
성별, 나이 별로 보면 여성이면서 20~40대의 젊은 근로자들이 근무 여건이 좋은 일자리에서 많이 종사했다. 근무 여건에 따른 직업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근무 여건을 화폐적 가치로 환산하면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도 줄어든다. 근무 여건을 반영했을 때 남성의 시간당 임금은 38.8% 증가하고 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44.8% 증가한다. 남성 대비 여성 소득수준도 70.5%에서 73.6%로 3.2%p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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