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2022년 국내 인터넷 산업 규모가 6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에서 인터넷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5%다.
인터넷 산업 종사자는 186만7000명으로, 전년(2021년) 대비 16.8% 늘었다. 전체 산업 종사자(2521만7000명)가 전년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디지털 전환에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높은 고용 효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발간한 '2023 인터넷 산업 규제백서'의 주요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인터넷 산업의 총 매출액은 622조1000억원으로, 2021년(533조7000억원)보다 16.6% 증가했다. 인터넷 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제조업(16.4%), 도소매업(12.9%)을 웃돌았다.
인터넷 산업 종사자 수는 186만7000명으로, 2021년(159만8000명)보다 26만9000명 증가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비스 시장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2022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SW)·서비스 분야 매출액은 전년 대비 53.7% 증가한 3조9000억원으로, 종사자 역시 전년 대비 32.4% 증가한 3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산업 종사자 수 증가율은 16.8%로, 전체 산업(1.1%)을 비롯해 제조업(0.9%), 도소매업(-2.5%)보다 높은 고용효과를 나타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측은 "인터넷 산업의 매출과 종사자 수 모두 상승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관련 인력 부족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기업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인력 양성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며 체계적인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산업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산업 종사자들은 국회 관계자의 산업 이해도는 낮다고 평가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지난해 11월 29일부터 12일간 여론조사 전문 기관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인터넷 산업 인식 조사를 한 결과, 디지털 산업 전문가와 종사자의 76.8%는 '국회가 디지털 산업을 잘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20.7%는 '보통'으로 답했으며 ‘잘 알고 있다’는 답변은 2.4%에 불과했다.
'정부가 디지털 산업을 잘 모르고 있다'고 답한 디지털 산업 전문가와 종사자는 45.1%로, 국회의 디지털 산업 인식에 대해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온라인 설문 조사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19~69세 일반 시민 1028명과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체 종사자, 디지털 분야 전문가 82명을 대상으로 했다.
외부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인터넷산업규제 입법평가위원회 조사에서는 2023년 인터넷 산업 규제 입법 평가 점수가 100점 만점에 20점에 그쳤다. 2021년 25.2점에서 2022년 29.8점으로 상승했지만 지난해에는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발의된 인터넷 산업 규제 법안 수는 139건으로 2022년(150건)보다 줄었지만 50점 이상 법안 비중이 매우 낮고 하위권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은 "이번 백서를 통해 디지털 산업이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후에도 지속 성장하며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기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우리 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디지털산업에 대한 오해와 불신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디지털 산업이 긍정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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