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유럽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성매매와 마리화나 흡연이 합법화된 특성을 노려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아서다.
영국 매체 로이터에 따르면 네덜란드 수도인 암스테르담시는 지난 17일 더 이상 신규 호텔을 짓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암스테르담시의 이런 방침은 '과잉 관광'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시는 "도시를 주민과 방문객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유지하고자 한다"며 "관광객의 연간 호텔 숙박 횟수를 2000만 건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암스테르담은 매해 2000만명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유럽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다. 운하와 자전거, 박물관, 미술관 등으로 유명하지만, 그 이면은 다르다. 성매매가 합법인지라 암스테르담역 인근에는 홍등가가 줄지었고, 대마 흡연 또한 합법이어서 '마약 관광'이 빈번하다.
암스테르담 시민 사이에서는 '해가 저물면 사고 나는 건 당연지사'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치안이 불안하다. 네덜란드 당국 역시 매춘, 마약 목적의 관광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규제를 시행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해 관광객 수가 1800만명을 넘으면, 시 의회가 과잉 관광에 의무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암스테르담 유입 유람선 수를 오는 2028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유입 유람선 수는 약 2300척에 달했다. 이 조치로 연간 7350만 유로(약 1000억원)의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지만, 이조차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당국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효과는 미비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고 코엔스 인홀랜드대 도시관광학과 교수는 "당국의 호텔 신설 규제는 오히려 숙박비만 비싸게 만들 수 있다"며 "암스테르담을 방문하기에 구미가 덜 당기게 할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관광객들이 개의치 않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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