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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1조원 자본확충…대주주 지분 60%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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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1 대주주 무상 감자…경영권·의결권은 제한
소액 주주 감자 2대1…"채권자·이해관계자 손실 최소화"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에 100대 1 비율의 감자와 함께 1조원 규모 대주주 출자 전환이 이뤄진다.

채권단이 이 계획을 결의하면 대주주 지분이 기존 41.8%에서 60% 수준으로 대폭 높아져 태영건설 소유 구조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앞선 워크아웃 사례와 달리 대주주가 대규모 자본 확충에 참여하는 영향이다.

16일 태영건설 주채권은행 KDB산업은행은 이날 18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열고 태영건설 개선 계획(초안)을 논의하고 대주주 경영 책임 이행을 위해 100대 1 비율의 대주주 지분 감자와 2대 1 비율의 기타 소액 주주 감자를 하기로 했다.

태영건설 전경.[사진=뉴시스]
태영건설 전경.[사진=뉴시스]

소액주주 감자 비율이 2대 1로 정해진 건 이례적이다. 앞선 구조조정 사례에서는 대주주 감자 비율을 100대 1로 하는 대신 금호산업 4.5대 1, 금호타이어 3대 1, STX조선해양 3대 1, 동부제철 4대 1 등 소액주주 감자비율이 3대 1에서 4.5대 1에 달했다. 이전 구조조정 사례보다 소액주주 감자 비율을 낮춰 소액주주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자본 잠식 해소를 위해 1조원 수준의 출자 전환이 필요한 만큼 대주주는 대여금 등 기존 채권 100%를, 금융 채권자는 무담보 채권 중 50%를 출자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6356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대주주 지분율은 최대 60%로 높아진다. 기존 대주주 지분은 TY홀딩스 27.8%, 윤석민 회장 10%, 윤세영 창업 회장 1%, 윤석민 회장 부인 3% 등 41.8%였다.

태영건설 시가총액이 거래 정지 시점 기준 900억원임을 고려하면 대주주 지분 가치는 4억원 수준으로 낮아지지만, 워크아웃 이전 TY홀딩스가 태영건설 앞으로 대여한 4000억원이 100% 출자 전환된다. 또 워크아웃 개시 이후 대여금 약 3300억원(태영인더스트리·블루원·SBS미디어넷 매각대금 등)에 대해서도 자본 확충이 이뤄진다. 여기에 3000억원 규모 채권단 출자 전환이 이뤄지면 지분은 60%로 확대된다.

다만, 지분율이 높아져도 대주주는 워크아웃 기간 의결권이나 경영권을 채권단에게 위임해야 하기에 경영권은 행사할 수 없다.

TY홀딩스의 태영건설의 최대 주주 지위 유지는 이전 자율 협약·워크아웃 등 구조조정 사례들에서 최대 주주가 지위를 상실하고 채권단이 최대 주주로 올라섰던 것과는 대조된다. 앞서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STX, 동부제철, HMM 등 사례에서 구조조정이 개시된 이후 대주주는 경영권을 잃고 최대 주주 자리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들 사례에서는 태영건설 대주주 같은 자본 확충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주주는 보유 채권을 전액 자본 확충에 투입함으로써 정상화의 책임을 다하고 금융채권자 등 이해관계자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태영건설의 영업활동 지원을 위해 제2차 협의회에서 의결한 신규 자금과 신규 보증도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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