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초반에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국내 플랫폼이 중국 플랫폼에 밀릴 수밖에 없던 반응을 내놨던 이커머스 업계도 값싼 제품을 모아둔 전문관을 오픈하며 저가 마케팅으로 대응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가 지난해 10월 오픈한 '9900원샵'의 지난달 기준 상품 수와 거래액은 각각 약 5.8배, 6.7배 증가했다. 상품 수를 늘리면서 자연스레 거래액도 성장한 모습이다. 고물가 속 가성비 제품을 늘린 것이 성과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9900원샵은 3900원, 6900원, 9900원 이하 제품 등 1만원 미만의 제품을 모아 판매한다. 유리잔, 베개솜, 멀티포트부터 바람막이, 플랫슈즈 등 패션 아이템까지 판매한다.
티몬은 '만원의 행복'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다. 시계, 의류, 액세서리, 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인터파크쇼핑도 만원의 행복을 운영 중이다.
국내 유통 업계 강자인 쿠팡도 최근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1000원~3000원대의 저가형 상품을 판매하는 '천원마켓' 기획전을 열었다.
또한 쿠팡은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진출에 대응해 품질을 갖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전국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물류와 배송망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8곳 이상 지역에서 신규 풀필먼트센터(FC)를 운영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2027년까지 무료 로켓배송 지역을 고령화와 저출산 직격탄을 맞은 인구소멸 지역으로 넓혀 전국 5000만명 이상 대상으로 쿠세권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중국발 이커머스 공세가 강해지면서 국내 플랫폼도 일부 제품에 한해 저가로 판매하고 있는데 1위 쿠팡마저 나서는 걸 볼 때 중국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더 많은 플랫폼에서 저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서 좋겠지만 업계에서는 출혈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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