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4·10 총선] 25년 진보 외길 멈춘 심상정…"선거 참패 사죄드린다"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정의당, 창당 후 12년만에 '원외정당'
"후배 정치인에게 지속가능한 전망 열어주지 못했다"
"새롭고 젊은 리더들이 열어갈 미래정치 성원해 달라"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가 11일 "21대 국회의원의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온 진보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결과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심상정 녹색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결과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저는 지역구 주민의 신임을 받지 못했고, 무엇보다 제가 소속된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녹색정의당은 이번 4·10 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을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2012년 정의당 창당 이후 12년 만에 원외정당이 된 것이다. 심 원내대표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내리 3선을 했지만, 이번 고양갑 선거에서 18.41%(2만8293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는 45.3%를 얻어 당선된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물론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35.34%)보다 낮은 득표율이다.

심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오랫동안 진보정당의 중심에 서 왔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동안 척박한 제3의 길에 동행해 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국민 여러분께 통절한 마음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작은 정당 소속인 저 심상정에게 세 번이나 일할 기회를 주시며 큰 사랑을 보내주셨던 덕양 주민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일하는 내내 행복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25년간의 정치 인생에 대해 "돌이켜보면 진보정당 25년은 참으로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면서 "하루하루가 벅차지 않은 날이 없었고, 한 걸음 한 걸음이 수월하지 않았고, 박봉을 쪼개서 당비·후원금 내고, 휴가 내서 피케팅하고, 월세 보증금 빼서 선거에 도전했던 수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오늘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결과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은주 전 의원과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심상정 녹색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결과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은주 전 의원과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그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25년간 오로지 진보정치 한길에 생을 바쳐왔다"며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정치를 바꾸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고, 권력을 잡는 것보다 더 큰 꿈,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향해 매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단적인 진영 대결 정치의 틈새에서 가치와 소신을 지키려는 저의 몸부림은 번번이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혔고 때로는 무모한 고집으로 비춰지기도 한 것 같다"며 "제가 온몸으로 진보정치의 길을 감당해 온 것에 후회는 없지만, 잠재력을 갖춘 훌륭한 후배 정치인들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진보정당의 지속가능한 전망을 끝내 열어내지 못한 것이 큰 회한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제 저는 한 사람의 시민의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지금까지 진보정당의 부족함과 한계에 대한 책임은 부디 제가 떠안고 가도록 허락해 주시고, 녹색정의당의 새롭고 젊은 리더들이 열어갈 미래정치를 따듯한 마음으로 성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4·10 총선] 25년 진보 외길 멈춘 심상정…"선거 참패 사죄드린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