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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반등 폭 컸다"…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30조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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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연간 매출액 304조·영업이익 34조 전망…"2년만에 300조 탈환" 예측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파운드리 가동률 상승·모바일 판매 호조 '삼박자'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첫 분기 성적으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달성하며 연간 30조원대 영업이익 회복을 위한 쾌조의 출발을 했다.

메모리 업황 개선과 신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섰다. 여기에 적자 늪에 빠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가동률이 점차 향상되는 등 올해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 본사에 걸린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서울 본사에 걸린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연간 304조4198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지난 2022년(302조2313억원) 이후 2년 만에 다시 300조원을 회복하게 된다. 증권사들의 매출액 전망치는 지난 2월까지만 하더라도 300조6000억원 수준에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었지만, 이후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3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34조7272억원으로, 지난 2월 32조원에서 한달 여만에 2조원가량 기대치가 높아졌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치(5조2636억원)을 20% 이상 크게 웃도는 결과가 나온 만큼 증권사들의 눈높이는 더욱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반도체(DS) 부문의 반등이 확인되면서 연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지난 4분기보다 최대 20%가량 상승했다. 2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최대 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플래시(낸드)의 경우, ASP가 1분기에 전분기 대비 23~28% 오른 데 이어 2분기에도 13~1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난해 매 분기 조 단위 적자를 낸 삼성전자의 낸드도 감산과 재고 축소, 수요 증가 영향으로 상반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반도체가 장기 호황기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는 가시성 높은 장기 실적 성장에 기반을 두고 있어 1990년대 이름에 '닷컴'만 들어가면 주가가 급등했던 닷컴 버블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글로벌 산업 전체의 패러다임이 3년 이내에 AI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AI 반도체 수요는 향후 3년간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3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간담회를 한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AI 확산에 따라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며 "반도체 장기 호황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동안 SK하이닉스에 뒤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HBM 경쟁에서도 반격에도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업계 최초로 D램 칩을 12단까지 쌓은 HBM3E 개발에 성공했다며, 올해 상반기 중 양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HBM뿐 아니라 고성능·고용량 DDR5, 메모리 반도체를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와 용량을 높이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내세워 AI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적자 늪에 빠졌던 파운드리도 하반기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산업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0%포인트(p) 증가했다. AI 열풍과 함께 전방산업인 PC와 스마트폰 등 일반 응용처의 수요가 살아나며 파운드리 수요도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파운드리업계 2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1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는 지난해에 이어 1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수주 증가와 수율 개선으로 적자를 꾸준히 줄여 나가며 올해 하반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지난해 파운드리 수주 물량은 16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3나노 공정의 안정적인 생산과 함께 내년 2나노(㎚) 공정 양산으로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6월 3나노 양산을 시작하면서 파운드리 업계 처음으로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를 도입했다. GAA는 삼성전자가 최초 개발한 기술로 기존 핀펫(FinFET) 기술보다 반도체 전력 소모와 성능을 개선했다. GAA 2나노로 AI 칩 수주를 확대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파운드리는 지난해에 비해 가동률 향상이 이뤄지고 있고 하반기가 되면 의미 있는 숫자로 회복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1월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흐름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및 네트워크사업부는 지난 1분기 3조7000억~4조1000억원 수준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3조9400억원)과 비슷하거나 소폭 오른 수준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인공지능 플랫폼 '갤럭시 AI'를 탑재하며 'AI폰' 열풍을 불러왔다. 세계 주요 지역에서 역대 S시리즈의 사전 예약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갤럭시 S24는 지난 2월까지 653만대가 팔리는 등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잡았던 갤럭시 S24 시리즈의 1분기 판매 목표를 기존 1200만 대에서 1300만 대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 2월에는 글로벌 시장 스마트폰 판매량이 1969만 대를 기록, 시장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애플(점유율 18%)를 제치고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판매 1위에 올라섰다.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도 긍정적이다. 업계에선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30% 가까이 오른 330~340달러(약 44만~45만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5700만 대로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8%, 평균 판매단가는 340달러로 30%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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