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자는 것" 영등포 여관서 숨진 50대…함께 있던 70대 男 체포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서울시 영등포구 한 여관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사망자가 함께 투숙했던 7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7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영등포구 한 여관에 함께 투숙한 5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 3일 영등포구 한 여관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여관 주인 C씨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관 주인에 따르면 A씨는 이날 봉투를 들고 객실에 들어갔으며 B씨 상태를 묻는 C씨에게 "술 취해 자고 있는 것이다. 내가 깨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하루만 더 묵겠다는 의사와 함께 객실 요금을 추가로 지불했으나 얼마 뒤 B씨를 남겨두고 여관을 나갔다는 것이 C씨 설명이다.

경찰은 현장 감식에서 외상 흔적을 발견하진 못했으나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A씨를 추적한 끝에 지난 4일 오후 충청북도 충주에서 그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면제는 먹였지만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조사해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