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4·10 총선 인천 계양구을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TV 토론회서 격돌했다. 국토교통부 장관 출신인 원 후보는 인천시 교통망 확충과 관련해 이 대표가 자신과 논의한 바 없다고 쏘아붙였고, 이 대표는 잇따른 공세에 "제가 힘이 없어서 장관하고 직접 얘기 못했다"고 맞받아쳤다.
이 대표와 원 후보는 2일 OBS 경인TV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서울지하철 2호선 연결과 9호선 연장, GTX-D Y노선 신설 등 교통망 확충과 관련해 신경전을 벌였다.
원 후보는 "이 대표가 지하철 2호선·9호선·GTX-D Y노선 등을 말했는데, 지난 2년간 어떠한 기관과 협의를 했나"며 "지난 2년 내내 (해당 교통망 확충 사안은) 국토부 장관 업무였는데, 저와 협의한 적이 없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지역의 계양 테크노밸리는 LH가 사업을 하고 있고, GTX 노선 등은 제가 (국토부) 차관하고 협의한 기억이 있다"며 "언론 보도를 찾아보면 있을 텐데, LH와 꽤 만나서 대장성 연장을 많이 논의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또한 원 후보의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라는 지적에 대해 "허위사실을 공표하면 안 된다"며 "일부 성과가 없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지만, 이미 예산이 확보된 것을 (성과가 없다고 하면 안 된다) 2년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여러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이어진 토론에서도 이 대표가 국토부 장관이었던 원 후보와 교통망 관련 논의를 했는지 여부를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원 후보는 이 대표가 계양갑 유동수 의원과 함께 국토부와 교통망 관련 논의를 했다는 발언을 언급, "추진 사항은 장관이 모두 보고받게 되어 있다"며 "3기 신도시나 철도에 대해선 LH 사장과 유 의원, 이 대표 등과 협의한 바는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유 의원과) 같이 만났다는 것이고 유 의원과 (의원실이) 같은 층에 있어서 같이 만났다"고 반박했고, 원 후보는 "사실 확인에 대해서 모두 책임질 수 있겠나"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원 후보가 토론 내내 자신과 협의 여부를 집요하게 언급하자 "제가 힘이 없어서 장관하고 직접 얘기는 못 하고 관련 기관과 협의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유 의원은 갑 지역이고 저는 을 지역이기 때문에 함께 계양 교통망 문제 해결을 위해 LH·국토부 관계자를 만나 협의하고 내용상 보고받은 기억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 후보는 이에 멈추지 않고 "말로만 하는 사람과 발로 뛰고 정직하고 구체적으로 실현 가능한 계획을 내세우는 후보와의 차이를 여러분이 판단해 주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원 후보는 이 대표의 공약 이행률을 지적했고, 이 대표는 원 후보의 과거 대통령 후보 공약을 지적하는 등 충돌했다.
원 후보는 "계양을의 출생율은 가장 낮고, 아이들의 교육 지원도 이뤄지지 않아 (인구가) 빠져나가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이 대표는 2년간 어떤 일을 했는지 설명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출생율은 기초지자체 수준에서 쉽게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쉽게 해결될 수 있다면 각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나야 하는데, 실제로 대한민국 저출생 문제는 전국적 현상이고 특정 선거구 단위에서 노력해 개선하는 것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돈으로 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했는데, 대선 후보 토론회 당시에는 월 100만원 지원을 약속했다"며 "본인이 금전을 지원하는 것은 괜찮고, 저나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지원하는 것은 왜 안 되는 것인지 묻는 것인데 다른 대답을 해서 아쉽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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