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지난해 케이뱅크의 순익이 뒷걸음치며 토스뱅크에 밀려났다. 무리한 금리 경쟁에 조달 비용이 커지고 이자 마진은 줄었다.
2일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은 2.35%로 전년(2.51%) 대비 0.16%포인트(p) 감소했다. 전년도 순이자마진 증가 폭이 0.95%p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일 년 새 1%p 이상 줄었다. 토스뱅크의 순이자마진이 2.18%로 전년 대비 1.39%p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은행의 재무 담당 관계자는 "은행의 손익은 결국 NIM을 볼 수밖에 없는데, 조달구조와 대출구조가 얼마나 안정적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이익이 감소한 것도 안정적인 조달과 대출을 방어하지 못한 탓이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이자 비용은 4237억4200만원으로 전년(1367억2800만원) 대비 2870억1400만원 증가했다. 토스뱅크 이자 증가 폭(942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토스뱅크보다 비싼 이자를 주고 예수금을 조달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케이뱅크가 지급한 저축예금 최고금리는 4.00%로, 토스뱅크(2.00%)의 두 배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1년 정기적금 금리도 4.80%로, 토스뱅크(3.00%)보다 1.80%p 높고, 1년 정기예금 금리는 3.65%로 토스뱅크(0.75%)보다 5배나 높은 금리를 지급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더 낮게 받았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원화 대출 평균 이자율은 5.76%로 토스뱅크 평균 이자율(7.36%)보다 낮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이자율만 보더라도 케이뱅크의 1등급 신용대출 금리는 5.34%로 토스뱅크(5.48%)보다 낮다. 이에 케이뱅크의 이자수익은 8741억4100만원으로 토스뱅크(1조1436억4300만원)보다 2695억200만원 낮다.
케이뱅크의 이자수익 감소에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성장이 주춤했다는 점도 한몫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가 10조원, 토스뱅크 3조8000억원의 대출 성장을 할 때 케이뱅크는 대출을 3조원밖에 늘리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케이뱅크의 순이자 이익은 4503억9900만원으로 651억9900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도 증가 폭(1871억6700만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그 사이 토스뱅크의 순이자 이익은 5547억5400만원으로 전년(2173억8000만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나 케이뱅크를 앞질렀다.
순익 지표도 역전됐다. 케이뱅크의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3261억원으로 토스뱅크(3134억원)보다 낮다. 4분기 케이뱅크는 254억원의 순손실을 낸 반면, 토스뱅크는 124억원의 흑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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