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 발언은 왜 안 다루나" 생방송 중 하차 선언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라디오 생방송 도중 방송 공정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하차를 선언했다.

진 교수는 지난 2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유세에서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이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고 한 발언을 토론 주제로 다루는 것에 대해 반발했다.

그는 "'개 같이' 이런 표현을 강조하는 것 같은데, 저는 좀 안 그랬으면 좋겠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뭔 얘기했나. 5.18 희생자들 패러디하고, 희화화했다. 그런 발언 여기서 안 다뤘지 않나. 입양 가족, 계모라는 발언도 여기서 안 다루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개 같이'라는 발언을 다룬다. 이런 발언들은 공론의 장에 올라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언론이다. 공정해야 한다. 그걸 소개 안 하려면 이런 것도 무시해야 하는 거고, 이런 걸 소개하려면 그것도 같이 소개해야 하는 것이다. 저는 둘 다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1야당의 대표가 5·18 희생자를 패러디했다. 이 사람은 원래 막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니까 뉴스 가치가 없나"며 "올바른 언론의 자세인가. 저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이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라이브로 틀었어야 하는 거다. 그 발언(5·18 발언) 들으면 얼마나 천박한지 아나. 계모 발언도 얼마나 천박한지 아나. 한 번도 라이브로 안 틀었다"며 "그런데 이런(한 위원장) 발언들은 꼭 라이브로 틀더라고, 저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진행자는 "제작진의 아이템 선정에 대해서 원색적으로 말씀하시니 당황스럽다"며 "충분히 저희가 항상 아이템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이거는 정말 아닌 것 같다. 이재명 대표에 대해 저희가 비판 안 했는가. 진 교수님이 이재명 대표 비판할 때 저희가 제한한 적 있었나"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진 교수는 "저만 했다. 제한 했다. 계속 말 끊고. 질문지에 없는 질문들을 사회자께서 하시고 그랬다"며 "공정함이라는 게 있어야 하는데 이게 공정한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이 방송 못하겠다. 그만하겠다. 저는 이편 드는 것도 싫고 저편 드는 것도 싫다. 언론은 투명해야 한다고 보고, 공정해야 한다고 보는데 공정하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못할 것 같다"며 하차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