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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 '430억' 벌어들인 카리브해 섬나라...뜻밖의 횡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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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전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뜻밖의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는 국가가 있다. '.ai' 도메인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는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앵귈라가 그 주인공이다.

  [사진=앵귈라 정부 홈페이지 캡처]
[사진=앵귈라 정부 홈페이지 캡처]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영국령 앵귈라의 국가 코드 도메인인 '.ai'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이 나라가 벌어들인 도메인 수입은 지난해 3200만달러(한화 약 430억원)를 기록했다.

앵귈라의 인구는 1만6000명으로, 지난해 도메인 수입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넘었다.

한국의 '.kr', 일본의 '.jp'처럼 앵귈라의 국가 코드 도메인은 '.ai'다. 인터넷 보급 초창기 이뤄진 국가별 도메인 배정 때 받은 것으로, 수십 년 후 AI가 각광을 받으면서 뜻하지 않은 행운을 누리게 된 것이다.

앵귈라는 홈페이지 주소를 '.ai'로 등록하려는 기업들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X.AI'도 '.ai' 도메인을 받으려면 앵귈라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앵귈라 정부는 도메인 등록 한 건당 140달러(19만원)에서 수천달러까지의 수수료를 징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메인 주소는 경매를 통해 판매된다.

엘리스 웹스터 앵귈라 총리는 "어떤 사람들은 이를 횡재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그저 신이 우리에게 미소 지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라고 했다.

웹스터 총리는 지난해 인터넷 도메인으로 벌어들인 수입을 70세 이상의 시민에게 무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학교·직업 학교를 짓는 데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 수입을 활용해 공항 시설을 개선하고 스포츠 부문 예산을 두배로 늘렸으며, 해외에서 의료 치료를 받으려는 시민들도 지원했다고 웹스터 총리는 덧붙였다.

NYT는 앵귈라가 올해도 도메인 등록 수입으로 작년과 비슷한 정도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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