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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이긴다" vs "현대건설은 지지 않는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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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재건축 '대어'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 코앞 숨막히는 경쟁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조합원마다 선호도가 갈리는 것 같아요. 현대건설이나 포스코이앤씨 모두 인지도가 높은 고급 아파트 브랜드를 갖고 있어서 쉽게 결정 내리지 못 한 분들도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의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한양아파트의 시공사 선정 총회가 23일 열린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수주 경쟁에 나서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는 가운데 양측 모두 승기를 잡았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중이다. 21일 오후 찾은 한양아파트 주위는 총선보다 뜨거운 조합원들의 투표 열기 속에 어느 브랜드가 선택될지 주목하는 이들이 많았다.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단지 내 걸린 조합총회 개최 현수막과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홍보 현수막 [사진=이수현 기자]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단지 내 걸린 조합총회 개최 현수막과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홍보 현수막 [사진=이수현 기자]

서울시는 여의도 한양 재건축 정비구역·정비계획 변경(안)을 21일 고시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재건축 이후 단지는 임대주택이 109가구에서 148가구로 39가구 늘어나고 오피스텔은 평형이 커졌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한양아파트는 기존 588가구에서 최고 56층, 992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단지로 탈바꿈한다.

정비구역·정비계획 변경(안)이 고시되면서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게 됐다. 이에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 신탁사인 KB부동산신탁은 23일 여의도 하나증권빌딩에서 시공사 선정을 겸한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건설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여의도 재건축 1호'로 불릴 만큼 상징성이 높고 시공사 선정 여부에 따라 여의도와 강남 등 인근 지역 정비사업 수주 성패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여의도에서는 한양아파트를 비롯해 △공작 △대교 △목화 △미성 △시범 △삼부 △삼익 아파트 등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공작아파트는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또한 대교아파트는 5월께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상정하기로 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여의도에서는 여러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된 단지가 없어 한양아파트가 여의도 정비사업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시공사 선정 여부에 따라 여의도 뿐 아니라 압구정 등 강남 정비사업 수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사 모두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와 '오티에르'를 내세우며 출혈 경쟁을 방불케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포스코이앤씨는 3.3㎡당 공사비 798만원을 제시했고 일정 시기마다 토지 소유주에게 환급금을 조기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총 사업비 1조원을 책임 조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현대건설은 윤영준 대표이사가 현장을 찾아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글로벌 디자인 그룹과 협업해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고 여의도 최초 하이퍼엔드 오피스텔을 만들어 분양 수입을 높일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두 건설사가 저렴한 공사비와 고급화 설계 등 장점이 상반된 만큼 투표 전까지 결과를 확신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양아파트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민들 사이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선호가 갈리는 것으로 안다"면서 "포스코이앤씨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젊은층에서는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만 노년층 사이에서는 여전히 현대건설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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