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최근 코스닥 지수가 오름세를 보이자 전환사채(CB)가 신주로 전환되고 있다. 이달 들어 30개의 상장사가 사모CB를 신주로 전환해 1억4200주가 시장에 상장됐다. 업계에선 물량 출회로 주주가치가 희석돼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새 사모 CB 물량이 추가로 상장된 기업은 HLB생명과학, 싸이토젠, HLB이노베이션, BF랩스 등 31곳이다. 특히 이 기간 동안 HLB바이오스텝은 네 번, 수성웹툰, 리튬포어스, 테크엘, 스마트솔루션, 와이팜은 세 번, BF랩스와 싸이토젠, 파인디앤씨, 하이드로리튬은 두 번의 CB 물량을 출회했다.
한 달간 1억4298만3808주가 시장에 쏟아진 것이다. CB 전환 신주 물량이 가장 많이 나온 곳은 수성웹툰으로 무려 1억1801만3952주가 상장됐다. 하이드로리튬(423만7287주), 트루윈(374만3302주) 등도 많은 물량을 쏟아냈다.
2거래일에 걸쳐 추가 상장한 하이드로리튬의 CB 전환가액은 3304원으로 당장 매도하면 100%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트루윈의 전환가액은 1870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23.79%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세 번에 걸쳐 상장한 수성웹툰의 전환가액은 552원, 500원, 587원이었는데, 500원을 기준으로 이날 종가(601원)에 팔았다면 20.2%의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최근 코스닥 지수가 상승해 채권을 주식으로 바꿔 차익실현을 노리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탓이다. 회사는 자금이 필요할 때 CB를 발행하는데, CB는 발행 후 1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때 투자자는 CB 발행 당시 정한 전환가액이 주가를 넘어서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기존 투자자 입장에서 이는 달갑지 않다. CB 전환으로 주식이 추가 상장되면 주주가치가 희석돼 주가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자금이 부족하면 CB를 추가로 찍어내는 경우가 많다. CB 투자자는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주식으로 전환해 시장에 내다 파는데 이 경우 주가가 많이 빠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입장에선 CB 물량이 나와야 추후 주가 하락 가능성이 사라지지만, 대규모 매도 물량으로 수급상의 균형이 무너지고,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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