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지난해 은행들의 기업 대출 부실채권이 많이 증가했다.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부실률이 증가하며 경고등이 켜졌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은 12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조원 증가했다. 이 중 기업 여신이 10조원으로 80%를 차지했고 가계 여신은 2조3000억원, 신용카드채권은 2000억원이다.
신규 발생 부실도 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중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5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4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신규 부실 규모(2조6000억원)의 절반이 증가했다.
이 중 기업 여신 신규 부실은 4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중소기업에서 발생한 신규 부실은 8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8000억원 늘었고, 대기업도 1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가계 여신 신규 부실은 1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슷했다.
부실채권 비율로 보면 대기업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기업 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59%로 전 분기 대비 0.06%포인트(p) 상승했다. 이 중 대기업여신은 0.50%로 전 분기 말 대비 0.11%p 올랐고, 중소기업 여신은 0.64%로 0.03% 상승했다. 중소법인은 0.85%로 전 분기 말 대비 0.04%p, 개인사업자 여신은 0.34%로 0.01%p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5%로 전 분기 말과 비슷하다. 주택담보대출은 0.16%로 전 분기말 대비 0.01%p, 기타 신용대출은 0.47%로 전 분기 말 대비 0.01%p 하락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 비율은 1.36%로 전분기 말과 비슷했다.
지난해 4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 규모도 4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상·매각이 3조3000억원에 달했고 여신 회수와 정상화 규모는 각각 7000억원, 4000억원에 그쳤다.
대손충당금도 늘렸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수출입은행 특수요인으로 전 분기 말 대비 3.0%p 하락한 212.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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