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4·10 총선을 24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이 마무리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위원회가 전국 254개 지역구 전체의 후보자 공천을 모두 완료한 건 16년 만이다. 공관위는 객관적 기준과 원칙, 엄격한 부적격 기준으로 압축되는 '시스템 공천'을 통한 후보들에 대한 확신을 자부했다.
국민의힘 공천을 두고 '찐윤(진짜 친윤석열계) 불패'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애초 정치권이 우려했던 '용산발 윤심(윤 대통령 의중) 공천'은 상대적으로 압도적이지 않았다는 평가다.
<아이뉴스24>가 18일 국민의힘 공천 현황을 집계한 결과, 용산 대통령실 참모 출신 중 22대 총선 본선에 오른 후보는 총 14명이다. 총 38명이 출마해 36.8%가 공천권을 받은 것이다. 이 중 70% 이상은 수석·비서관급 참모들로, 행정관급은 상대적으로 고전한 걸로 나타났다. 14명 가운데 5명(김은혜·박성훈·강명구·김기흥·신재경)은 경선을 치러 본선에 진출했다.
수석급 김은혜·강승규·임종득·장성민…비서관 6명
14명 중 단수공천을 받은 후보는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충남홍성·예산)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경북영주·영양·봉화·울진)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경기안산상록갑)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부산해운대갑)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경기의정부갑) △이승환 전 행정관(서울중랑을) △조지연 전 행정관(경북경산) 등 7명이다.
전략공천을 받은 후보는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경기용인갑)과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충북청주성원) 2명이다. 서 전 비서관은 청주청원 경선에서 탈락했다가, 정우택 의원의 공천이 취소된 지역구에 공천된 특이사례다.
경선을 치러 본선행을 확정한 후보는 5명이다. △김은혜 전 홍보수석(경기분당을) △박성훈 전 국정기획비서관(부산북을) △김기흥 전 부대변인(인천연수을)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경북구미을)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인천남동을) 등이다.
김은혜 전 수석은 경선에서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을 꺾었다. 박성훈 전 비서관은 부산진갑에서 컷오프된 뒤 지역구 재배치를 통해 신설 선거구 북을에서 경선 끝에 본선행에 성공했다. 김기흥 전 부대변인은 경선에서 민주혜 전 의원을, 신재경 전 행정관은 고주룡 전 인천시 대변인을 꺾고 본선 진출했다.
주진우 해운대갑 양지행…험지 뛰는 전희경·장성민
강승규 전 수석이 출마한 충남홍성·예산은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4선을 지낸 곳으로 충남에서 보수색이 짙은 지역구로 분류된다. 강 전 수석은 민주당에서 전략공천한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맞붙는다.
김은혜 전 수석은 대선 '7인회' 출신 이재명 대표 측근인 김병욱 의원과 경기분당을에서 본선에서 만났다. 분당을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우세했던 지역이지만 20대, 21대 총선에서 김병욱 의원이 당선된 이번 총선 격전지로 꼽힌다.
주진우 전 비서관이 단수공천된 해운대갑은 '험지 출마'로 떠난 하태경 의원이 3선으로 닦아 놓은 '양지'로 꼽힌다. 부산수영 출마가 거론되던 주 전 비서관은 이곳에서 일찌감치 공천권을 받은 뒤로 부지런히 지역구 다지기를 하고 있다.
이원모 전 비서관은 서울강남을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이 지역에 함께 공천을 신청한 박진 전 외교부 장관(서울서대문을)과 함께 나란히 지역구 재배치를 거쳐 전략공천 됐다. 역시 여당 '양지'인데다, 강남을에 신청한 후보가 당의 전략적 판단을 거쳐 공천된 만큼 '윤심 공천'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전희경 전 비서관의 경우, 용산 참모 출신 중 가장 먼저 공천권을 따냈지만 '험지'인 경기의정부갑에서 뛰고 있다. 의정부갑은 지난 28년간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한 '텃밭 중 텃밭'이다. 험지 승리를 해내겠다며 공천 신청을 한 국민의힘 후보만 해도 6명에 달했는데 전 후보가 단수공천권을 따냈다.
장성민 전 기획관이 출마한 안산갑(안산상록갑→안산갑 선거구 조정)은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3선을 지낸 곳으로 '보수 험지'로 분류된다. 안산은 21대 총선 4개 선거구를 모두 민주당이 석권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전해철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거머쥔 양문석 후보와 대결한다.
행정관 고전 속 김기흥·신재경 '경선' 승리
행정관급에선 단수공천 이승환·조지연 전 행정관, 경선에서 승리한 김기흥·신재경 전 행정관을 제외하고, 본선행이 좌절된 사례가 더 많다.
김인규(부산서·동), 여명(서울동대문갑), 김성용(서울송파병), 전지현(경기구리), 이동석(충북충주), 최지우(충북제천·단양), 김찬영(경북구미갑), 허청회(경기포천·가평), 김찬영(경북구미갑), 김보현(경기김포갑), 성은경(대구서구), 정호윤(부산사하을) 전 행정관 등이 경선에서 탈락했다.
김성회 전 종교다문화비서관을 포함해 경선도 치르지 못하고 컷오프된 참모 7명도 대부분 행정관급이다.
대통령실 출신 한 인사는 통화에서 "대통령실 출신이라고 하면 처음에만 반짝 관심을 갖지, 그다음은 온전히 현장에서 본인의 몫"이라며 "용산 출신이 역차별받았다 할 정도로 공천에서 특혜는 없었다"고 말했다. 행정관급 인사들의 고전에 대해선 "총선은 새로운 인물에 대한 바람도 있지만 경선 같은 경우 조직력을 무시할 수 없다. 행정관급에선 이 점에서 승부를 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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