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 양당 후보의 '막말 논란'을 두고 공방전을 이어가면서 국민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상대 당 후보의 막말 이력을 비판한다면서 공보라인을 앞세워 막말을 주고받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도태우 후보가 과거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당초 논란이 커지자, 공천 재검토에 들어갔던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했다"며 도 후보의 공천을 유지했다.
민주당에서는 정봉주 후보가 과거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시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우리 군 장병들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13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이 끝내 국민 상식을 거부했다"며 "국민의힘 공관위가 5.18을 왜곡한 도태우 후보의 공천을 확정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다'고 우겼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위원장은 도 후보와 관련해, '그런 기준이면 민주당에 남아날 사람 없다'고 주장했다"며 한 위원장을 향해 "말 똑바로 하라. 민주당에는 국민의힘 같은 패륜 후보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패륜 막장의 일베 글을 공유하고 탄핵을 부정하고 독재자 전두환을 찬양하는 사람에게 공천장을 내주는 것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행태인지 한 위원장은 답하라"며 "입만 열면 국민의 눈높이를 강조해 놓고, 왜 지금은 국민 눈높이를 거부하고 우격다짐으로 공천하냐. 한 위원장의 국민 눈높이는 그때그때 달라지는 고무줄이냐"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더니, 도 후보 비난에 열 올리는 민주당의 모습이 딱 그런 격"이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자신들의 범죄행위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하며 당대표도 하고 공천장도 따내는 민주당 인사들의 주특기를 잊었나 보다"며 "전대미문의 사법리스크로 21대 국회를 수도 없이 멈춰 세웠다, 열기를 반복하는 등 헌정사 오점을 남긴 이재명 대표가, 22대 국회는 종북 세력과 범죄자들에게 내어주려 손을 잡고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 후보는 5·18 정신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뿐만 아니라 거듭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헌법 가치를 확고히 인식하고 5·18 정신을 충실히 이어받겠다는 다짐과, 더 나아가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있음을 확고히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민주당은 어떻나. 정봉주 후보의 'DMZ에 멋진 지뢰, 밟으면 경품은 목발'이라는 발언은 막말을 넘어 우리 국민 모두의 아픔에 또다시 상처를 주었다"며 "해당 발언에는 당시 사고를 대하는 정 후보의 인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최근 막말 망언 논란이 불거지자 부랴부랴 SNS에 남긴 입장은 사과 몇 줄이 전부"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가장 큰 차이는 과오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행동의 실천"이라며 "민주당은 '국민 눈높이'를 말할 자격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각 당은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에게 자극적 표현 등 막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5일 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잘못된 비유나 예시를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13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저를 비롯한 민주당 모든 후보와 당 구성원들도 앞으로 더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부와 달리 각 당 일부 인사들은 비판이 아닌 조롱 등을 일삼으며 상대 당 까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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