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서울시가 서울시청 앞 광장 전체를 숲으로 조성하는 ‘서울광장숲’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1단계 광장 소나무숲이 조성된 상태다. 소마무 1그루에 4000만원 이상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광장의 이 같은 모습을 두고 광장과 숲의 기능에 대한 고민없이 조성계획을 세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영실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단계로 조성된 광장 소나무숲이 자연식생의 미뿐 아니라 도시숲의 기능 또한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광장숲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정원도시, 서울’ 구상의 일환이다. 1단계 사업에서 서울광장 가장자리 748㎡ 면적에 41주의 소나무숲을 조성하는 것을 계획했다. 1단계 조성이 완료된 시점에서 광장 소나무숲은 소나무 24주만 심어 숲이 아닌 가로수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식재된 소나무는 도심 한복판에 존재하는 숲과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1주당 4000만원 이상의 고가라고 비판했다. 1단계 소나무숲 조성에 14억원이 들어갔는데 예산 낭비라는 거다.
사업을 시행하면서 주변 경관을 고려해 개방성이 요구되는 숲을 조성하는 부분을 간과하고 도시숲이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성, 광장의 기능에 대한 고민 없이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이 의원은 조성되고 있는 광장숲 사업이 메가시티 서울의 유일한 광장인 서울광장의 기능을 훼손시키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늘의 기능조차 없는 값비싼 소나무를 듬성듬성 가로수처럼 식재해 놓고 도시숲이라 포장하는 서울시의 행정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광장숲 사업이 비록 1단계만 완료됐다고 하는데 지금 보여지는 소나무숲은 인공적이고 자연식생의 미가 전혀 없다”며 “광장과 조화롭지 못한 식재에 대한 깊은 고민을 통해 정원과 숲, 광장이 어우러진 기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광장숲을 조성한다면 사계절을 다 느낄 수 있는 광장의 연출이 필요함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수종을 선정해 도시정원, 도시숲, 도시광장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조화로운 2단계 조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다 더 신중히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현재의 모습으로는 숲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앞으로 2단계 등 추가 조성 작업을 통해 숲의 기능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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