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신도시의 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아파트 분양 광고 당시 홍보 이미지와 시공된 건축물의 실제 이미지가 달라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입주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사전 점검을 진행했는데, 누수와 단열제 누락 등 공사가 전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성 라파드 더 테라스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부산 기장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성 라파트 더 테라스 준공승인을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2~3일 입주민의 대상으로 단지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사전점검을 실시했다. 통상 사전점검은 아파트 입주 전에 완공이 된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하자 등을 체크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사전점검을 간 입주민들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파트의 최소 분양 세대인 102세대 가운데 10% 이상이 누수가 발생했고, 몇몇의 세대의 경우 누수로 인한 누전까지 일어났다는 것이 이들의 전언이다.
또 모든 세대의 세탁실의 경우 단열재 누락으로 세탁실 천장 결로 현상이 나타났고, 우수 및 배수관의 경우 사전점검 시 설치가 되지 않아 최근에서야 공사가 진행 중이다.
분양 광고 당시 홍보 이미지와 차이가 나는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홍보를 진행했던 견본주택 옹벽(외벽체)의 경우 주차장 1층 높이로 돼 있지만 실제 114동의 경우 옹벽의 높이가 해당 동의 높이를 넘어섰고, 110동과 109동 사이에는 녹지가 없고 건물이 붙어있는 형태로 변경된 것이다.
보안에 취약한 점도 발견됐다. 건물의 옥상에서는 다른 세대의 옥상이 쉽게 보이고, 외부에서 집 안의 거리가 70cm가 되지 않아 지붕을 통해 내부로 손쉽게 침입이 가능한 점이다. 이 경우 향후 산사태 및 산불 시 인재로 번질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분양 당시 광고, 카탈로그, 견본주택의 모형과 실제 시공 건축물과의 차이가 현저해 계약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른 상황”이라며 “사전점검 당시 오수 및 우수관도 설치하지 않고 사전점검을 위해 공용부지 아스팔트를 깔아 수분양자를 속이는 등 시행사와 시공사가 모두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실제 분양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요건에는 △분양주택의 하자가 중대하고 보수가 곤란해 계약목적을 달성할 수 없거나 △광고 내용과 실제 건축물이 차이가 현저한 때 △이중 분양으로 소유권 이전등기가 불가능하거나 △계약의 중요한 사항을 위반한 경우가 있다.
위원회는 “기장군청은 분양자를 기만하는 시공사의 준공을 연기시키고, 설계부터 하자까지 안전한지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며 “기장군의 행정으로 기장군 시민들의 재산상 피해가 없도록 행정 시 숙고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나경 일광신도시 우성아파트 입주자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며 “분양 홍보책자 첫 페이지 문구처럼 일광신도시 최초 타운 하우스, 시작부터 다른 품격, 테라스에서 맞이하는 여유로운 아침을 기대하며 부푼 마음으로 사전점검을 하러 갔지만 현실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고 했다.
이어 “시행, 시공사는 자질구레한 하자는 거론할 필요도 없이 최소한 분양 시와 판이하게 다른 문제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상식적이지도 못한 집을 지어 놓고 준공을 서두르는 시공사는 당장 시공을 멈추고 기장군은 이 의견을 수렴해 중재를 해줄 것”을 촉구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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