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경상남도 하동군은 쌀값 폭락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농업인들을 위해 쌀 유통 판로 확보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하동군의 공공비축미 매입 물량이 줄어듦에 따라 농가 보유 물량이 늘어남과 동시에 쌀 유통 판로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쌀 값은 쌀 공급 과잉, 정부양곡 수매량 감소와 공공비축미 매입 물량 감소, 가격 하락을 우려한 민간 미곡처리장(RPC) 사업자의 매입 기피 등에 따라 지속해서 하락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에 군은 지역 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수출시장 확대 및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시책과 노력으로 쌀 유통 판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동군의 지난해 공공비축비 매입 물량은 4023톤(산물벼 1791톤, 건조벼 2232톤)으로 2022년 8124톤(산물벼 1973톤, 건조벼 3225톤)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이에 따른 관내 미곡처리장(RPC)의 올해 쌀 재고량은 9560톤으로 이는 지난해 쌀 수매량 1만1756톤 중 약 81%의 재고가 발생한 것이다.
공공비축미 가격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수확기(10월~12월) 전국 산지 평균 쌀값을 벼 40kg으로 환산해 책정한다.
지난해 공공비축미 수매가격은 벼 1등품 40kg 1포대 기준 7만120원으로 2022년 6만4530원 대비 5590원(약0.87%) 상승했으나 2021년보다 2022년 쌀값이 13.5% 하락한 것에 비해 상승 폭이 작아 농가 소득은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다.
또 2022년 쌀값의 급격한 하락에 따른 대책으로 정부에서 시장격리곡(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벼를 사들여 일정 기간 시장에 내놓지 않는 것) 2926톤을 매입해 쌀값의 추가적인 하락을 방지했으나 지난해에는 정부의 시장격리곡 매입이 없어 농가 경영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러한 쌀 내수시장 상황의 악화로 쌀 재고 소진을 위한 저가 출혈 경쟁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는 쌀이 늘어남에 따라 하동군은 이를 타개하고 농민들의 안정적 소득 확보와 쌀 유통 판로 확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 추진 중이다.
지난 27일 미국 수출 쌀 선적 35톤을 시작으로 연간 500톤의 물량을 국내 최대 농산물 수출 기업인 ㈜희창물산이 운영하는 하이마트(H-Mart)를 통해 미국 소비자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하동 섬진강쌀의 수출 경쟁력과 상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포장 디자인 개선 및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대형 수출·유통업체와 공동 판촉 활동도 전개한다.
지난해 하동군의 국가별 쌀 수출 현황은 미국 22톤, 호주 17톤, 영국 70톤, 그 외 국가(두바이, 프랑스,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이라크 등) 11톤으로 총 120톤을 전 세계 19개국에 수출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83% 증가한 700톤을 수출해 해외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며 이는 관내 미곡처리장(RPC) 전체 유통량의 15%에 달하는 많은 물량이다.
내수 유통 확대를 위해 하동쌀 마케팅 유통비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하동군 지역 쌀의 관외 출하 시 유통·홍보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관외 쌀 출하량인 4800톤의 50%에 해당하는 물량에 대한 운송비를 지원하고 대형 유통마트에서의 판촉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향으로 판로를 개척할 예정이다.
또 ㈜에코맘, 복을만드는사람들㈜ 등 관내 주요 가공 산업과 연계해 판로를 개척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에코맘은 하동의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한 이유식 생산으로 지역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에 냉동김밥 10톤을 수출한 복만사㈜는 2022년 농식품 수출 기술지원 성과 확산 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활발히 활동하는 토종 농식품 기업이다.
연간 약 15억원에 달하는 200톤의 쌀을 소비하는 두 기업이 하동쌀 소비량을 늘릴 수 있도록 가공 제품 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다양한 협업을 통해 하동쌀을 활용한 창의적인 제품을 개발하여 수출시장 진출 판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하승철 경상남도 하동군수는 "별천지하동 섬진강쌀은 청학동 하동호의 맑은 물과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생산돼 품질은 물론 맛에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 고품질 쌀이다"며 "정부양곡 수매 물량의 대폭 감소로 어려움에 직면한 쌀 농가들을 위해서 하동군은 국내외 유통망 확대를 위한 지속적이고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동=임승제 기자(isj20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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