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전국 주택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철도 호재가 겹친 인천 서구의 아파트 값이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에 따르면 인천 서구는 3월 첫째 주(3월 4일 기준) 매매 가격이 전주 대비 0.04%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내림세가 이어진 서구 매매 가격은 1월 마지막 주(1월 29일 기준) 상승 전환한 후 6주 연속 상승하며 올해에만 0.06% 올랐다.
인천 전체 부동산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과 달리 서구에서만 '나홀로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미추홀구는 0.85% 하락했고 △중구 0.64% 하락 △계양구 0.44% 하락 △부평구 0.41% 하락 △동구 0.34% 하락 △남동구 0.3% 하락 △연수구 0.28% 하락 등 모든 지역구에서 약세를 보였다.
서구 집값은 검단신도시 영향을 받아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당하동 '호반써밋프라임뷰' 전용 84㎡는 지난달 두 차례 6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다시 썼다. 같은 지역 '검단신안인스빌어반퍼스트' 전용 84㎡ 또한 지난달 5억5500만원에 손바뀜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상승 요인의 하나로 전문가들은 철도 교통망 호재가 꼽히기도 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 검단을 지나 삼성역과 잠실역 등 강남을 통과하고 서울 지하철 5호선이 검단신도시 내 두 곳을 경유할 예정이다. 또한 계양역에서 검단신도시까지 연결하는 인천1호선 검단연장선도 내년 상반기 개통 예정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얼어붙은 주택 시장 속 철도 등 국가 중심 사업 영향을 받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인천 서구 과거 집값 낙폭이 컸던 만큼 회복세를 보이는 지역"이라면서 "철도 교통망 호재는 집값 회복기에 도움을 주는 요인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인구가 증가세를 보이는 등 실거주 수요가 몰리는 점도 강점이다. 또한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철도 교통망이 연결되는 만큼 충분한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행정안전부가 조사한 행정동별 주민등록 인구에 따르면 인천 서구 인구는 지난해 12월 기준 62만4358명으로 10년 전인 2013년 12월 49만35명 대비 13만4323명 늘었다. 같은 기간 인천 자치구 내에서 가장 인구 증가폭이 컸다.
송승현 대표는 "인천 서구는 검단신도시 등 배후 주거지가 상당 부분 갖춰진 만큼 교통망이 형성된다면 도시 확장과 인구 증가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개발되는 역 주변에 단순 주거시설뿐 아니라 상업 용도 시설이 같이 형성돼야햔다"고 말했다.
윤수민 위원 또한 "신도시는 실거주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만큼 교통망 형성과 업무단지와의 거리 등 장점이 있다면 도시가 형성되면서 집값이 안정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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