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패륜공천' 비판을 겨냥해 "오히려 이재명 대표가 거기 해당하지 않느냐"고 반격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딱 한 사람을 떠올렸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10일) "윤석열 정권은 2년간 나라를 망치고도 어느 것 하나 책임지지 않는다"며 여당이 대통령실, 정부 관료 출신 등 국정 실패자에게 공천장을 주는 '패륜공천'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사 출근길에서도 "(이 대표가) 관심을 끌기 위해 말초적 이야기를 하고 있다. 패륜이라면 형수 욕설, 배우(김부선) 관련 의혹, 검사 사칭, 대장동 비리 등은 뭐냐"며 "너무 많아서 할 말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단한 건 이걸 이재명 대표 한 명이 한 것 아니냐"며 "이재명 대표가 자신을 공천하는 것이야 말로 패륜 공천이라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2찍(국민의힘 지지층을 겨냥한 멸칭)' 논란도 지적하며 국민의힘 내부에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비대위 회의에서 "주권자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봐야 저런 소리가 나오느냐. 이 대표의 막말과 천박한 언행에 너무 익숙해진 것 같다"며 "우리는 머릿속으로도 1찍(민주당 지지)이니 2찍이니 하는 말을 하지 말자. 저희는 절대로 그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인천 계양을 유세 도중 한 고깃집에서 손님들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는 농담성 발언을 던져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다음날(9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이토 히로부미' 언급으로 논란이 된 자당 성일종 의원에 대해서도 주의령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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