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도태우(대구 중·남구), 정우택(청주 상당) 등 여당 후보자들의 잇따른 논란에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필요 시 공천 재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취지로 풀이된다.
장동혁 사무총장(공관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태우 후보가 과거 '5·18 북한군 개입설' 주장했다는 지적에 "후보자가 되기 전 모든 것을 다 꺼내 얘기하면(문제 삼으면) 정말 힘들다"면서도 "그러나 후보자가 되고 나서도 입장을 견지하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정우택 후보의 '돈봉투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저희가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면 가차 없이 결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밀양시장 시절 부적절한 사건에 연루됐다며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박일호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그러나 장 총장은 '법적 판단 등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미 확정된 후보들에게 다른 결정을 할 때는 법적인 판단 등 객관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공관위도 하나의 기관인 만큼 법원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양정무 예비후보(전북 전주갑) 등 호남 출마자의 전과 논란에 대해서는 '험지 특수성을 고려해달라'는 주장을 폈다. 기업체 대표인 양 후보는 근로기준법·최저임금법·퇴직급여법 위반 등 전과 9건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장 총장은 "호남 지역은 후보자를 찾기도 힘들다. 부적격(기준)이 아니면 범죄 전력만으로 신청한 분을 어떻게 다 배제하느냐"며 "호남 재계라는 특수성도 있다. 전과 몇범이라고 얘기하면 우리는 지역구 254개를 다 채울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이면 몰라도 호남 지역은 후보가 한 명 밖에 없거나, 후보가 없어 우리가 설득해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다"며 "전과로 (단순히) 비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공관위 전략공천에 반발한 유경준 강남병 의원에게는 '경기도 재배치'를 고려한다고 밝혔다. 장 총장은 "유 의원은 당내에서 많이 헌신하고 지금도 많은 역할을 하고 계신다"며 "경기도 남은 지역 중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지역에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 의원은 최근 영입인재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공천에 반발해 공관위에 이의를 제기했다. 현재 공관위는 유 의원의 경기 화성 출마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국민추천제' 지역을 제외한 지역구 공천을 내일(9일)께 마무리할 계획이다. 장 총장은 "지역 공천은 내일 거의 다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국민추천을 제외하고는 경선, 전략, 단수공천 여부를 다 드리려(결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최근 서울 강남 갑·을, 대구 북구갑과 동구군위군갑, 울산 남구갑 5곳에 '국민추천제'를 결정했다. 남구갑 이채익 의원은 이에 반발해 탈당·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최근 이 의원과 관련해 "당선 후 복당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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