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생계비 대출 이자마저 갚지 못하는 20대가 많은 가운데, 갓 20살이 돼 아르바이트로 돈을 버는 딸에게 생활비를 요구하고 독립을 종용하는 부모의 사연이 논란이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엄마가 성인이 됐으니 생활비를 내랍니다' 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이제 20살로서 대학 진학은 하지 않았고 현재 매주 두 세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3월부터는 풀타임으로 근무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일을 곧 구하고 돈이 모아지는대로 독립할 예정이라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전날 엄마가 '이제 성인이 됐으니 생활비를 보태라'고 했다"며 "다 큰 애를 자기가 언제까지 뒷바라지 해줘야 하냐고 하신다"고 밝혔다.
A씨는 "한달에 30만원의 생활비를 요구했다"며 "저한텐 3만원도 지금 당장 큰 돈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엄마는 A씨에게 빨리 독립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A씨는 "저도 독립하고 싶은데 당장 보증금 돈을 모을 때까지만이라도 기다려 달라고 했지만 안 된다고 했다"며 "저는 벌써 막막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아직 철이 없는 건지. 엄마 말을 들어보면 20살이나 먹어 놓고 계속 등골 빼 먹으려는 나쁜 딸이 된 것 같아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제 20살이 된 청년에게 엄마가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 겨우 성인이 돼서 알바 일주일에 두세번 하고 있는 자식한테 생활비를 30만원이나 요구하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 "제대로 된 직장도 없는 딸한테 생활비를 내라니 너무하다" "생활비를 내는데 돈을 어떻게 모으겠나"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반면 "독립하면 30만원보다 더 돈이 나갈텐데 그냥 30만원을 드리고 집에서 버티는 것이 낫다" "독립하면 기본 월 100만원은 숨만 쉬어도 날아간다"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한국 20대 청년층의 빈곤은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 통계개발원과 서울대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이 발간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 따르면 2018년 대비 2021년 전체 가구소득은 연 4567만원에서 5022만원으로 약 10% 증가했다. 30대부터 60대이상 까지 모두 10% 이상 소득이 늘었다.
하지만 20대이하 연령층만 소득이 7.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대는 생계비 대출 이자마저 제대로 갚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20대 이하 소액생계비 대출 이자미납률은 15.5%로 나타났다. 이는 전 연령대 평균 이자미납률은 10.5%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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