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허리디스크 수술을 앞둔 할머니를 일주일 간 간호한 고등학생 딸에게 수고비로 10만원을 주자 화를 냈다는 사연에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c9efcc19c013e1.jpg)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즘 고등학생은 10만원이 적은돈인가요?' 라는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글쓴이 A씨의 시어머니는 얼마 전 허리디스크 수술을 하러 A씨의 집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A씨 부부가 자영업에 종사해 시어머니를 돌볼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에 올해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딸에게 "일주일만 할머니를 도와주면 용돈을 많이 주겠다"며 "아이패드 사려고 돈 모으고 있는데 돈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딸은 흔쾌히 '알겠다'고 했고 일주일 간 할머니를 살갑게 잘 모셨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딸에게 약속한 용돈으로 10만원을 줬는데 딸이 버럭 화를 냈다"며 "고작 10만원을 받으려고 그 고생한 게 아니라고 한다"고 전했다.
A씨는 "(딸이) 일주일 간 하루 종일 밥 차려 드리고 씻겨 드리고 기저귀도 갈아야 했고 몇번은 화장실 뒷처리까지 해 드렸는데 어떻게 이것밖에 안 줄 수 있냐고 버럭버럭 날뛰면서 화를 내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고등학생인데 일주일 (간병하고) 10만원 받은 거면 많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한달에 교통비나 교재비 등을 제외하고 용돈만 20만원이고 그것과 별개로 10만원을 더 준 것"이라며 "결국 이번 달에 30만원을 받아간 셈인데 고2 용돈으로는 큰 돈 아니냐"고 물었다.
또한 "돈 10만원이 문제라기보다도 그렇게 예의 바르게 잘해 드리던 모습이 다 돈 생각 하느라 그랬나 싶어서 소름 돋고 마음이 힘들다"며 "사실 돈 없이도 할 수 있는 일 아니냐. 해야 할 도리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연에 누리꾼들은 일주일 간병에 10만원은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돈 받는 직업 간병인들도 고령 환자를 학대하는 세상에 고등학생 아이가 기저귀 수발까지 예의 바르게 했으면 너무 착한 것인데 10만원이 뭐냐"며 "나라면 엄마에게 배신감 느껴서 엄마 부탁은 다시는 안 들어줄 것 같다"고 비판했다.
"10만원 주고 일주일 간 저런 일할 사람 구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라" "아이들에게 10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일주일 간 할머니 간병 도맡아 한 비용으로 받아야 하는 금액으로는 말도 안되는 금액이다" "8시간 최저시급으로 7일을 계산해도 40~50만원이 나온다" "조선족 간병인 하루 일당이 13만원인데 일주일에 10만원은 심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2022년 하나은행이 '아이부자앱'의 장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등학생의 월평균 용돈은 6만4000원, 중학생 4만원, 초등학교 고학년생(4학년 이상) 2만2300원, 초등 저학년은 1만75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기적인 용돈 외에도 자녀들은 추가적인 ‘가정 내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은 가정 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 각각 지난 12월 평균으로 ▲애완동물 돌보기 2150원, 7667원 ▲청소 1939원, 2657원 ▲공부하기 8515원, 1만4554원 ▲책 읽기 1567원, 1840원 ▲요리 4823원, 6153원을 받았다. 가장 많이 하는 아르바이트는 청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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