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제로 음료는 칼로리가 없으니까 많이 먹어도 돼" "배에 힘주고 걸으면 살이 빠진다" "운동 후에 밥 먹으면 살 더 쪄" 등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 한 번쯤은 들어본 말들이다. 하지만 위의 말이 정말 사실인지, 또 어디까지가 맞고 어디부터가 틀린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이런 정보들에 대한 의사들의 대답은 어떨까?
먼저 '다이어터'들뿐만 아니라 최근 대부분의 사람에게 사랑받는 '제로 음료'에 대해서 알아보자. 김경곤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EBS '귀하신 몸'에 출연해 "제로 음료가 당이 있는 그냥 음료보다는 낫다. 훨씬 칼로리가 적다"라면서도 "하지만 100% 믿어선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제로 음료에는 많은 인공감미료가 들어가며, 회사에 따라 들어가는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인공감미료를 넣으면 칼로리는 적고 맛은 좋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그런데 이 인공감미료를 장기적으로 먹으면 우리의 식욕을 촉진시켜 더 많은 음식을 먹게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이어트를 하고 싶거나 당뇨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일반 음료보다 제로 음료가 더 나은 것은 맞지만, 추천하지는 않는다. 톡 쏘는 탄산음료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탄산수를 먹는 것이 제일 좋다"고 밝혔다.
또 '배에 힘주고 걸으면 살이 빠진다'에 대해서는 "걸을 때 배에 힘을 줘서 살이 빠지는 건 아니다. 운동 강도가 올라가면 살이 빠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꼿꼿이 편 상태로 바르게 걷는 것은 중요하나, 여기서 살을 빼고 싶다면 걷는 보폭을 10cm 정도 넓히고 평소보다 빠르게 걷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덧붙인 김 교수다.
'운동 후에 밥을 먹으면 살이 더 찐다'라는 속설에는 "이것 또한 결국 먹는 시간보다 먹는 양이 중요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공복에 하는 운동은 장단점이 있다. 나이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라면서 "공복 상태에 운동을 하면 몸의 체지방 연소가 더 많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운동 능력이 떨어지거나 나이가 있으신 중년분들은 공복 운동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운동을 하기 전에 밥을 먹는다고 살이 안 빠지는 것이 아니다. 식사량을 줄이면 된다"며 "규칙적인 식사를 가지고, 가벼운 식사를 한 뒤 중강도 운동을 하면 적당히 글리코겐을 이용하고 체지방도 에너지로 전환해 쓰게 되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마지막으로 '건강 기능 식품의 다이어트 효과'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약재의 경우 그 효과가 5% 이상만 돼도 약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 5%는 대부분의 사람이 만족할 수 없는 체중 감량 성적이다"라며 "약재 역시 이런 작은 효과을 가지고 있다. 약재가 아닌 건강 기능 식품은 이보다 더 효과가 없으니까, 약으로 허가를 받지 못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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