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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만나] "18년간 쌓은 데이터로 금융사기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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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당한 사기 피해 계기로 더치트 설립"
"매일 2만건 이상 탐지…연내 CB업 진출"
금융사기방지 '더치트' 김화랑 대표 인터뷰

매일 무수히 많은 정보가 쏟아집니다. 정보 유통이 빛의 속도로 빨라져 늘 새로운 얘기에 둘러싸입니다. 모두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만, 그 안에 어떤 고민과 혜안이 녹아있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뉴스24가 시작합니다. 화제의 인물을 찾아 직접 묻고, 듣겠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편집자]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금융사기 피해자들은 내가 모르는 사이 피해를 봅니다. 피해자가 인지하지 못해도 피해를 예방해 주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해요."

김화랑 더치트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구로구 더치트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김화랑 더치트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구로구 더치트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더치트는 2006년 비영리단체로 출범해 올해 18년 차를 맞았다. 더치트는 매일 2만~3만건의 금융 사기 혐의를 탐지하고 있다. 김화랑 더치트 대표를 만나 금융사고와 예방시스템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그가 더치트를 설립했던 건 본인이 당한 금융사고 때문이다. 김 대표는 "사기를 한 번 당했을 때는 경험이 생겨서 두 번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장애인이라는 말에 깜빡 속았어요. 알고 보니 오랜 기간 사기를 쳤던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2006년 전에는 금융사기에 대한 구제 제도가 없어서 중구난방이었다. 계좌 지급정지요청도 먼 길이었다. 그는 '계좌번호라도 검색할 수 있었다면 피해를 막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반복했다.

처음 7년간은 비영리단체로 사비를 들여 운영하다 2012년 뒤늦게 법인 전환을 한 것도 자신과 같은 피해 사례가 줄어들지 않아서였다. 그는 "결국 더치트를 아는 사람들은 한 번의 검색으로 사고를 예방하는데 모르는 사람들은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생각한 건 연락하는 단계와 송금하는 단계를 막는 일. 물론 휴대폰 번호와 계좌번호를 조회했을 때 사기 이력이 없다고 해서 100% 믿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래서 더치트는 신뢰도를 높이는 작업에 매진했다. 피해자들한테서 정보를 수집하고 검증 과정을 거쳐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한정해 공개하고 있다.

과거 대형 은행과의 기술 검증에서도 더치트 데이터를 활용하면 금융사기의 60%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일부 은행에선 더치트와 연계해 사기 계좌 송금 단계에서 주의 메시지를 띄우는데 전 은행에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피해를 인지하지 못해도 예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기 계좌는 크게 의도적으로 통장을 매매하는 대포통장과 자신도 모르게 도용되는 제삼자 사기로 나뉜다. 더치트에선 제삼자 피해 계좌의 경우 비공개 처리한다. 대포통장도 유통비용이 들어가기에 최소 유통비용 이상 사기를 벌이는 데 단발성으로 반복한다. 반면 제삼자 사기의 경우 매우 단기간에 집중해서 사기를 벌인다. 가장 흔한 사례가 중고 거래다. 입금 후 택배가 도착하기까지 하루 이틀 사이 특히 주말에 사기 치는 경우가 많다.

김 대표는 "사기 유형에는 중고 거래가, 피해 금액은 피싱이 많다"고 귀띔한다. 최근엔 보이스피싱 조직이 중고 거래로 넘어오면서 조직화했다고 설명한다. 중고 거래도 30개 이상의 계좌번호와 연락처를 사용하는 조직이 상당하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건 20대들의 피해빈도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그는 "20대는 모바일로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익숙하고, 스마트폰 단말기에 예방할 수 있는 앱을 설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고령층은 대면 거래에 익숙해 비대면 정보제공에 상대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만, 비대면에 취약하다. 김 대표는 "금융사기가 시스템에 의해 사전 예방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책임 원칙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치트에선 월 3억건 이상의 사기 조회가 이뤄지나 개인정보 문제로 모든 데이터를 공개할 수 없다는 어려움도 있다. 김 대표는 데이터를 대안신용평가에 접목하기로 했다. 그는 "신용평가의 핵심은 데이터인데, 더치트는 데이터를 확보할 채널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신용평가 대상은 700점 이하의 중저신용자 중에서 변별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금융회사가 갖고 있는 신용평가 모델에 추가로 접목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더치트는 지난달 대안신용평가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이르면 연말쯤엔 통화 이력 기반의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대인신용평가 사업을 통해 신뢰도 높은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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