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SK하이닉스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매출 성장을 이끈 김기태 부사장이 HBM 시장 주도권 유지의 핵심 요건으로 기술 경쟁력과 함께 상용화 속도를 강조했다.
21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공개된 이번 인터뷰에서 김 부사장은 HBM의 영업 경쟁력 역시 '기술력'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설명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시장 상황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요구하는 스펙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생성형 AI 서비스의 다변화 및 고도화로 AI 메모리 솔루션인 HBM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특히 우리 회사의 높은 기술력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앞다퉈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영업·마케팅 측면에서 AI 시대에 대응할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며 "고객과의 협력 관계를 미리 구축했고, 시장 형성 상황을 예측해 누구보다 앞서 HBM 양산 기반을 구축하며 제품 개발을 진행했고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부사장은 대외적으로 불안정한 요소들이 아직 남았지만, 올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 상승세가 시작됐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빅테크 고객들의 제품 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며, PC나 스마트폰 등 자체 AI를 탑재한 온디바이스 등 AI의 활용 영역이 넓어짐에 따라 HBM3E뿐만 아니라 DDR5, LPDDR5T 등 제품 수요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속적인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은 기본이고, 영업적인 측면에서 'TTM(제품이 구상되고 시장에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부사장은 또, 시장 변화를 선도하면서도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먼저 제시하는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반도체 영업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야 한다"며 "대형 고객들의 기대 수준에 맞추려면 기술력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와 영업, 마케팅 등의 다양한 요소를 아우른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올해부터는 조직 운영에도 최적화를 꾀했다"며 "리더의 방향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때 각 팀의 역량을 결집해 원팀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선봉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올해 전사 역량을 결집해 이룬 'HBM 1등' 타이틀을 지키는 동시에 더욱 강한 HBM 시장 리더십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에서 김 부사장이 이끄는 HBM 세일즈&마케팅 조직을 비롯해 제품 설계, 소자 연구, 제품 개발 및 양산까지의 모든 부서를 모아 'HBM 비지니스' 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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